체육특기자 내신 나쁘면 대학 못 가.. '제2 정유라' 막는다

이도경 기자 2017. 4. 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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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박태환처럼 뛰어난 운동선수라도 공부를 게을리하면 상급학교 진학 때 불이익을 받게 된다.

내신 성적과 출결 상황 등이 고교·대학 체육특기자 입시에 반영되고, 공부 안 하면 대회 출전도 막힌다.

교육부는 9일 학생 선수가 학업을 소홀히 하지 못하도록 학사·입시 제도를 바꾸는 내용으로 체육특기자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대학이 체육특기자를 뽑을 때 반드시 학교생활기록부를 반영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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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특기자 제도개선 발표

김연아 박태환처럼 뛰어난 운동선수라도 공부를 게을리하면 상급학교 진학 때 불이익을 받게 된다. 내신 성적과 출결 상황 등이 고교·대학 체육특기자 입시에 반영되고, 공부 안 하면 대회 출전도 막힌다. 공부와 담 쌓았다가 운동을 포기하고 사회에 진출했을 때 낙오하지 않도록 학창 시절에 기본 소양을 갖추도록 하려는 목적이다.

다만 엘리트 체육인을 목표로 강도 높은 훈련량을 견디고 있는 학생 선수에게 공부까지 강조할 경우 부담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 교육계와 체육계가 머리를 맞대고 적정 수준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9일 학생 선수가 학업을 소홀히 하지 못하도록 학사·입시 제도를 바꾸는 내용으로 체육특기자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공부하는 학생 선수 육성’은 교육계의 오래된 슬로건이었다. 그러나 국위선양을 위한 엘리트 체육인 양성 정책과 체육계 반발 등에 밀려 구호에 그쳐 왔다. ‘정유라 이화여대 특혜 파문’을 명분삼아 학생 선수 관리 전반을 개선하는 작업이 재추진되는 것이다.

대학이 체육특기자를 뽑을 때 반드시 학교생활기록부를 반영토록 했다. 내신 성적과 출석 점수 반영 점수와 비율 등도 공개해야 한다. 현재 고교 1학년생이 대학에 들어가는 2020학년도부터 시행한다. 준수 여부는 한해 540억원 규모인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평가 때 반영한다.

고교는 중학교 내신 성적과 최저학력 도달 여부를 반영해야 한다. 현재는 시·도별 체육특기자선발위원회에서 대회 입상실적, 체력검사, 면접 등으로 뽑는다. 내신 성적이 반영되지 않아 학생 선수에게 수업 시간은 휴식 시간이나 다름없었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생이 고입을 치르는 2021학년도부터 적용한다.

최저학력에 도달하지 못하면 대회 출전 길도 막힌다. 대회 실적은 학생 선수 진로에 중대한 요소다. 현행 학교체육진흥법은 최저학력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에 대해 “경기대회 출전을 제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출전을 제한해야 한다”는 강제 규정으로 개정이 추진된다. 최저학력은 기말고사 학년평균 점수를 기준으로 초등학교 50%, 중학교 40%, 고교 30%로 설정돼 있다. 예컨대 학년평균 점수가 80점이면 초등학생은 40점을 받아야 최저학력을 인정받는다.

출석 관리도 깐깐해진다. 대회·훈련 때문에 결석할 경우 출석한 것으로 인정하는 ‘출석 인정 결석’은 초·중·고에선 전체 수업의 3분의 1, 대학은 2분의 1로 제한한다. 대학 재학 중 프로에 입단할 경우 체육특기자로 우대하지 않고 일반 학생과 동일한 출석과 성적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정유라 부정 입학’의 통로로 악용된 면접 평가는 외부 감시의 눈을 추가했다. 이화여대는 당초 합격권 밖이었던 정씨에게 면접 점수를 몰아줘 체육특기자로 합격시켰다. 면접위원의 3분의 1 이상을 다른 대학 교수 등을 참여시키고 공정성 위원을 의무적으로 배석시키도록 했다.

글=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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