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까지 연기혼 불태운 배우 김영애 46년 연기史 마감
"연기는 산소이자 숨구멍 같은 존재"
지난 2월까지 드라마 '월계수' 촬영
2012년 '해를 품은 달' 촬영 때 발병
당시도 폐끼칠까 종영 후 수술 강행
고인은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여상 졸업 이후 71년 MBC 공채 탤런트 3기로 데뷔했다. 드라마 ‘수사반장’에서 처음 얼굴을 비친 이후 영화 ‘섬개구리 만세’(1972)와 드라마 ‘민비’(1973)에서 잇따라 주연을 맡으면서 74년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받았다. 단아한 외모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단숨에 톱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데뷔 이후 46년에 달하는 필모그래피가 거의 한 해도 빠짐없이 새로운 작품명으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진한 모성애가 배어나면서도 자기 색깔이 분명한 ‘한 끗’ 다른 엄마 연기가 주특기다. 영화 ‘변호인’(2013)에서 국밥집 아줌마 순애는 시국 사건으로 재판에 휘말린 아들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는다. 직접 단골손님이었던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을 찾아나서고, 그가 속물에서 인권 변호사로 거듭나는데 일조한다.
하지만 개인사는 그녀의 연기 인생만큼 순탄하진 못했다. 78년 밴드마스터 이종석씨와 결혼 후 23년 만에 이혼했다. 이후 함께 황토팩 사업을 하던 재미 사업가 박장용씨와 재혼해 연 1000억원대의 연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했으나 2007년 한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서 중금속 검출 의혹을 제기하면서 힘겨운 날들이 시작됐다. 이후 “유해성이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지만 결국 남편과 이혼하고 사세도 기운 뒤였다.
유족으로는 아들 이민우씨가 있다. 며느리 조고은씨는 가수 조PD의 여동생이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일, 장지는 경기 분당 메모리얼파크. 02-2227-7500.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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