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5타점 1볼넷 맹타를 휘둘렀다.
팀이 3-1로 앞선 2회 초 1사 1루에서 이날 경기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한 이정후는 볼 카운트 2S2B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의 5구를 잡아당겨 잠실구장 오른쪽 담을 살짝 넘어가는 투런포를 작렬했다. 이정후는 유희관이 카운트를 잡으려고 던진 시속 104㎞ 높은 커브에 정확하게
이정후의 홈런 행진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팀이 10-7로 앞선 9회초 1사 1, 2루에서 김성배의 시속 125㎞ 낮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을 넘겼다. 홈런이 쉽사리 안 나오는 잠실에서 하루 2홈런을 때려낸 이정후는 호타준족계 새 얼굴을 내밀었다.
이종범은 1993년 4월 3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김기범을 상대로 두 번째 타석에서 데뷔 첫 홈런을 때렸다. 이정후는 프로 데뷔 7경기 20타석, 이종범은 17경기 72타석 만에 첫 홈런이 나왔다. KBO리그 최초의 부자 1차 지명 기록을 보유한 이정후(2017년 넥센)와 이종범(1993년 해태)은 프로 첫 홈런을 나란히 잠실구장에서 친 진기록까지 쓰게 됐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 이종범은 프로 데뷔 첫해 홈런 16개를 쳤고, 2011년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통산 19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정후 활약 속에 넥센은 두산을 13-10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문학에서는 SK가 NC를 9-2로 완파하고 개막 6연패 수렁에서 벗어나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올 시즌 SK 지휘봉을 잡은 힐만 감독은 수염을 미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7경기째 KBO리그 데뷔 첫 승리를 맛봤다. SK는 최정이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4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
끌었다.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정은 이날 5타수 4안타(4홈런) 6타점 4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4홈런은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홈런 타이기록이다. 최정은 박경완(2000년 5월 19일 대전 한화전), 박병호(2014년 9월 4일 목동 NC전)에 이어 3번째로 한 경기 4홈런 타자 반열에 올랐다.
광주에서는 한화가 KIA를 4-3으로 눌렀다. 사직에서는 롯데가 8-6 역전승을 거두며 LG에 시즌 첫 패를 안겼다. 수원에서는 kt가 삼성을 1-0으로 이겼다.
사진=이정후 연합뉴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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