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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아빠보다 홈런 빨랐다고요? 나이까지 어린걸요"

송고시간2017-04-0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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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1993년 이종범은 17경기, '고졸' 이정후는 2017년 7경기 만에 홈런

이정후(왼쪽)와 아버지 이종범. [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정후(왼쪽)와 아버지 이종범.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신인 이정후(19)는 앞으로 야구 하며 쌓는 수많은 '최초'의 기록마다 아버지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아버지가 KBO리그 역대 최고의 호타준족 선수인 이종범(46)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우선 '홈런'에서 아버지를 앞질렀다.

이정후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3안타 가운데 2개가 홈런이었다.

이정후는 3-1로 앞선 2회 초 1사 1루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의 시속 104㎞ 높은 커브를 정확하게 받아쳐 프로 첫 홈런을 신고했다.

프로 데뷔 7경기 만에 터진 홈런으로 1993년 17경기 만에 홈런을 친 아버지보다 10경기나 빨랐다.

팀이 10-7로 앞선 9회 초 1사 1, 2루에서 이정후는 두 번째 대포를 신고했다.

김성배의 시속 125㎞ 낮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을 넘어가는 스리런 대포를 쐈다.

넥센이 13-10으로 힘겹게 이겼으니, 이정후의 3점 홈런이 팀 승리에 결정적인 힘이 된 셈이다.

넥센 이정후, 아버지의 길을 따라
넥센 이정후, 아버지의 길을 따라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5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년 KBO리그 시범경기 넥센과 NC 다이노스의 경기. 7회 초 2사 1루때 넥센 7번 이정후가 안타를 친 후 1루 베이스로 향하고 있다. 이정후는 전 프로야구 이종범 선수의 아들이다. 2017.3.15
image@yna.co.kr

경기 후 이정후는 "저도 홈런을 치고 놀랐다"면서 "앞에서 배트 중심에 맞히자는 생각만으로 쳤는데, 중심에 맞으면서 공이 넘어갔다. 얼떨떨하다. 어떻게 넘겼는지 모르겠다"고 첫 홈런 순간을 떠올렸다.

'아버지보다 10경기 먼저 홈런을 쳤다'는 말에는 "나이로 치면 더 빨라요. 저 이제 19살 인걸요"라는 재치있게 답했다.

이종범은 1993년 대졸 신인으로 20대 초반에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고, 이정후는 올해 2월 휘문고를 졸업한 고졸 신인이다.

지난해까지 고교야구 주말 리그를 통해 주말에만 경기하던 이정후지만, 아직 체력적으로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주말 리그는 타격감이 좋을 때 경기가 없어서 감각을 유지하는 게 어려웠다. 여기는 매일 경기해 감각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당찬 답변을 내놨다.

인터뷰 내내 자신감을 감추지 않던 이정후에게 가장 두려운 건 '버스 시간'이다.

혹시라도 선배들이 버스에서 기다릴까 안절부절못하던 이정후는 "다들 너무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 격려와 좋은 말만 해 주신다"는 말을 남기고 라커룸을 향해 달려갔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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