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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타임라인'이 잡았다…김영재 부부의 행적 보니

<앵커>

이번 주 열렸던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서 비선 진료 의혹의 핵심인 김영재 부부가, 3년 전 청와대에 드나들었다는 증거가 공개됐습니다. 김 원장이 17차례 청와대에 출입한 날짜와 시간을 특검이 확인한 건데, 구글의 위치정보를 이용했습니다.

보도에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뻥 뚫린 도로를 달려 도착한 여의도.

봄꽃이 핀 거리를 감상하고, 다시 자리를 옮겨선 덕수궁 돌담길을 걷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루 동안 움직인 경로가 웹사이트에 그대로 뜹니다.

온종일 들고 다닌 스마트폰의 구글 계정이 위치 정보를 수집한 결과입니다.

몇 시에 어디에 있었는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데 얼마나 걸렸는지도 모두 기록되고, 따로 삭제하지 않으면 몇 년 전 기록까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지난 2014년, 김영재 원장이 아내 박채윤 씨와 함께 보안 손님으로 청와대에 드나든 것도 이 '구글 타임라인'에 남아 있었습니다.

일반인은 들어가지 못하는 청와대 내부까지 이들이 오갔던 경로가 기록돼 있었던 겁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을 포함해 그간 청와대를 오간 행적을 확인하려고 특검이 구글 아이디와 비밀번호 제출을 요구하자, 김 원장 부부는 이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이 박채윤 씨의 타임라인을 살펴본 결과 청와대에 17차례 들어갔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알면 개인의 행적을 모두 파악할 수 있는 셈인데, 애초에 자동으로 이런 기록이 만들어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 위치 정보 수집에 동의한 설정을 해제하는 게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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