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취재수첩] ① '윤창중 워싱턴 스캔들' 여성 인턴 인터뷰

봉지욱 2017. 4. 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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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9일) 밤 9시 50분 방송되는 JTBC <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에서 박근혜 정권 '인사 참극'의 시발점인 '윤창중 스캔들' 전말을 최초 공개한다. 윤 전 대변인은 2013년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첫 방미 때 본인의 수행 인턴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질됐다. 정권 1호 인사로 임명된 지 78일 만이다.

◇ 인턴 A씨 최초 인터뷰

취재진은 몇 달간의 수소문 끝에 미국 워싱턴에서 인턴 A씨를 만났다. A씨의 언론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본인 동의에 따라 인터뷰는 사건 장소인 '페어팩스 호텔'에서 진행됐다. 5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A씨는 시간대별 상황과 인터뷰에 응한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윤 전 대변인은 돌연 귀국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A씨의 설명은 달랐다. A씨는 "내 엉덩이를 만진 것, 호텔 방 안에서 나체였던 것 외에도 수치스러운 성희롱이 더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언론을 피한 이유는 "앞으로 한국도 오가고 할텐데 불이익을 받진 않을지 두려웠다"고 밝혔다. 스포트라이트 인터뷰에 응한 이유도 윤 전 대변인이 제공했다고 한다. A씨는 "나는 지금도 힘든데 그가 아무렇지도 않게 활동을 재개한 것을 보고 황당했다"고 말했다.

◇ 미 검경의 엇갈린 답변, 공소시효 만료 맞나?

윤 전 대변인은 공소시효(3년) 만료를 이유로 '무혐의'를 주장하고 있다. 취재진은 미국 경찰과 검찰을 상대로 확인에 나섰다. 워싱턴 경찰은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검찰은 "공소시효 3년이 완료됐다"는 입장을 보내왔다. 검경이 한 사건을 두고 다른 답변을 한 것이다.

이상한 점은 또 있다. 미 검찰은 2014년 8월 A씨에게 "윤 전 대변인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 절차가 진행 중"이란 이메일을 보냈다. 그런데 영장은 결국 청구되지 않았다. 취재 결과, 미 검찰은 영장 청구에 대해 미 국무부와 협의했던 걸로 파악됐다. 하지만 결국 흐지부지됐고, 지난해 6월 공소시효는 만료됐다.

미 검찰은 최근 취재진에게 "경범죄의 경우, 체포영장을 청구해도 같은 주(state)에 있는 피의자에게만 효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어차피 청구해봤자 한국에 있는 피의자는 소환 못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그걸 모를 리 없는 검찰이 영장 청구를 진행한 것도 의문이다.

◇ 청와대 '사건 축소' 로비 정황

취재 도중 당초 미 검찰의 '경범죄' 적용에 한국 정부가 개입한 정황도 발견됐다. 익명의 제보 문건들. 확인 결과, 청와대와 정부가 작성한 비공개 공식 문건들이었다.

끈질긴 추적 결과, '윤창중 스캔들'은 단순한 개인 일탈 같지 않았다. 청와대와 정부가 이 사건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개입했고, '대통령의 사과'가 무색하게 뒤로는 은폐를 시도한 정황들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은폐와 불통'은 박근혜 정권 실패의 핵심 코드다. <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 팀이 4년 전 사건을 다시 추적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취재수첩] ② < 청와대, '윤창중 스캔들' 미국에 로비 정황 > 편에서 이어진다.

봉지욱 기자 b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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