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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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타자기' 첫방②] 진수완의 마법, 또 빠져든다

기사입력 2017.04.08 07:00 / 기사수정 2017.04.08 04:30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역시 진수완이다.

7일 처음 방송한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는 진수완 작가의 신작이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킬미, 힐미'로 충성도 높은 마니아 시청자를 끌어모았을 뿐만 아니라 대중성 또한 담보했던 진수완은 '시카고 타자기'로 다시 한번 요술을 부리기 시작했다.

진수완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해를 품은 달', '킬미, 힐미'는 쉽게 말해 호와 오가 갈리기 쉬운 작품이었다. '해를 품은 달'은 동명 원작 소설을 각색한 것인데 조선시대 가상의 왕과 무녀의 사랑을 그렸다. 어릴 때 타의로 헤어진 이훤(김수현 분)과 연우(한가인)가 성인이 되어 만나 다시 사랑에 빠지고, 많은 사람의 반대를 꺾고 애절한 사랑을 이루는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 같은 스토리였지만, 최고 시청률 42.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할 만큼 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다.

'킬미, 힐미'에서 주인공 차도현(지성)은 7개의 인격을 가진 인물이었다. 신세기, 페리박, 안요섭, 안요나 등 나이와 성격에 성별마저 다른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쓴 장치는 '분장'이었다. 신세기는 강한 아이라인, 페리박은 사투리, 안요나는 교복 등 직관적인 표현이었다. 그래서 유치하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런 매력에 하나둘 빠지기 시작하며 역전의 신화를 썼다.

두 작품 모두 처음엔 고개를 갸웃거리고, 뻔하다거나 유치하다는 악평을 받지만, 많은 사람의 마음을 빼앗고 스토리에 푹 빠져들게끔 하는 마력이 있었다. 그리고 '해를 품은 달'과 '킬미, 힐미'로 축적된 내공은 '시카고 타자기'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시카고 타자기'는 차도현의 7개 인격처럼 독특할 뿐만 아니라 이훤과 연우의 사랑처럼 보편적인 감정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

'시카고 타자기'는 유명 작가 세주(유아인), 그의 팬에서 안티팬이 된 전설(임수정), 유령작가 진오(고경표)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얼핏 들으면 평범하지만, 절대 평범하지 않다. 바로 세 사람은 전생에서부터 인연이 이어져온다. 그 전생은 바로 1930년대 경성(서울). 1회에서 전설은 잘나가는 사격선수였지만, 총만 잡으면 누군가를 죽이는 전생이 보여 선수 생활을 접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리고 세주의 꿈속 독립투사가 전설로 밝혀지며 오래된 타자기에 얽힌 두 사람의 비밀을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

분명 모든 사람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는 아니다. 누군가는 신비로운 골동품, 전생과 같은 이야기를 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혹은 너무 특이해서 이상하다고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진수완 작가가 가진 힘이 증명되는 지점은 아이러니하게도 이곳이다. 뻔한 이야기를 세련되게, 특이한 이야기를 있을 법한 일로 믿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은 작가가 풀어내는 스토리에 빠져들 수밖에 없도록 한다. 이번에도, 그의 마법은 또 통할 것으로 보인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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