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안철수는 촛불을 들었나, 외면했나?

최경호 입력 2017. 4. 7. 15:11 수정 2017. 4. 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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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불참자 정권교체 자격 없다" vs 한국당 "참석한 것 사죄해야" 주장
11월 12·19·26일, 12월 3일에는 참석.. 탄핵안 국회 가결 이후로 불참

“안철수 후보는 더 좋은 정권교체를 말하는데 그동안 촛불집회에 함께하지 않았다는 것을 오히려 자랑스레 얘기한다. 지금 적폐세력의 지지도 많이 받는 상황이어서 과연 안 후보가 정권교체를 말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_지난 6일 세월호가 접안(接岸)된 목포신항을 방문한 자리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 “안 후보가 끝장토론을 제의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문 후보는 이같이 언급하면서 “저와의 토론을 말하기 전에 그에 대한 답부터 먼저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후보는 또 “저는 아직도 국민으로부터 준비된 정도라든지 여러 가지 점에서 안 후보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에게 준비된 모습을 먼저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검증 공세를 예고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015년 12월 30일 서울 창동성당에서 열린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전 상임고문 4주기 추모미사에서 만났다. 같은 달 13일 안 의원의 탈당 후 첫 해후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반대방향을 향하고 있다. [중앙포토]
반면 문 후보가 안 후보의 ‘촛불집회 불참’을 거론하기 하루 전에는 전혀 상반된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이 구체적인 날짜까지 적시(摘示)하며 안 후보의 촛불집회 참석을 비판한 것이다.
류여해 수석부대변인은 지난 5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안 후보는 3월 8일 ‘저는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에 모두 나가지 않았다. 광장은 시민의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같은 달 2일에는 ‘정치인들은 집회에 참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며 “탄핵정국에서 문재인 전 대표 등 민주당 인사들이 일제히 촛불집회에 달려갔던 것과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6일 오후 한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인터넷 기사의 댓글 캡처 화면.
그는 이어 “안 후보는 지난해 11월 12일 청계광장에서 국민의당 당원보고대회를 열고 광화문 촛불집회에도 참석했다. 안 후보는 지난해 11월 19일 4차 촛불집회 때는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서명운동을 벌였고, 11월 26일에는 박지원 대표 등과 함께 광화문광장 5차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며 “12월 3일에는 대구 촛불집회에 참석했다가 ‘안철수 빠져라’는 거센 항의를 받은 일도 있었다.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안 후보의 말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사람, 같은 사실을 두고 한쪽에서는 “참석하지 않았으니 정권교체를 말할 자격이 없다”라고, 다른 한쪽에서는 “참석했으니 석고대죄(席藁待罪)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쪽 주장이 사실일까.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보수-진보 월례 토론회가 ‘탄핵 이후 한국 사회의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렸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뒤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나가고 있다. [중앙포토]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난해 12월 9일을 기준으로 봐야 한다. 탄핵안 가결 전 안 후보는 4차례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그러나 ‘공’이 헌법재판소로 넘어간 뒤로는 참석하지 않았다. 문 후보나, 자유한국당이나 기준 시점은 생략한 채 단순히 참석, 불참만을 거론한 것이다. 안 후보는 지난달 8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저는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에 모두 나가지 않았다. 광장은 시민의 것이기 때문”이라며 “정치인은 광장에 서는 게 아니라 제도권 안에서 문제를 풀고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내려진 다음에는 국민을 통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팩트체크 결과]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난해 12월 9일 이전을 기준으로, “안철수 후보가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또 12월 9일 이후를 기준으로, “안철수 후보가 촛불집회에 참석해놓고 거짓말을 한다”는 자유한국당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최경호 기자 squeez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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