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가 말하는 AI 시대.."엄청난 해일이 몰려오는 느낌"

서진욱 기자 2017. 4. 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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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영역에 AI가 적용되려면 10~20년은 걸린다고 하는데 그 시기가 급격히 단축되는 추세가 체감돼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최근 출간된 인물 매거진 'biography(바이오그래피) 9호 김범수' 편에서 AI 기술과 사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김 의장은 "예전 카카오를 만들 때도 그랬지만 기계의 지능화 과정에서도 커뮤니케이션이 될 것이라고 생각 했는데, 시작점으로 사람과 기계의 커뮤니케이션하는 지점을 장악하면 어떨까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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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매거진에서 AI 견해와 계획 밝혀.. "소통 지점부터 장악할 것, AI 펀드 조성"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인물 매거진에서 AI 견해와 계획 밝혀… "소통 지점부터 장악할 것, AI 펀드 조성"]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의장.

비즈니스 영역에 AI가 적용되려면 10~20년은 걸린다고 하는데 그 시기가 급격히 단축되는 추세가 체감돼요. 엄청난 해일이 몰려오는 느낌이랄까.”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최근 출간된 인물 매거진 ‘biography(바이오그래피) 9호 김범수’ 편에서 AI 기술과 사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AI는 한게임과 네이버와의 합병법인 ‘NHN’, 카카오를 잇따라 창업하며 성공신화를 써왔던 김 의장의 새로운 도전과제다. 김 의장은 지난 2월 카카오의 AI 자회사 ‘카카오 브레인’을 설립하고 직접 대표직을 맡아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김범수 의장은 이 책자에서 “10년 전, 20년 전에 경험했던 감정이 다시 들어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사업 전면에 나선 취지를 설명했다.

AI 사업 중 김 의장이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인터페이스다. 기계와의 인터페이스가 키보드, 마우스, 터치에서 음성인식으로 발전되면서 모든 기계가 재설계되고 거의 모든 곳에 파급효과가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의장은 “예전 카카오를 만들 때도 그랬지만 기계의 지능화 과정에서도 커뮤니케이션이 될 것이라고 생각 했는데, 시작점으로 사람과 기계의 커뮤니케이션하는 지점을 장악하면 어떨까 싶다”고 강조했다. 음성 인식, 자연어 처리 등 AI 핵심 기술부터 확보하겠다는 말이다. 김 의장은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판단하는 일련의 과정은 검색과 맞닿아 있다”며 “카카오에는 음성 인식부터 형태소 분석, 콘텐츠까지 축적된 자산이 많아 그쪽부터 시작하는 편이 맞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브레인 사업과 관련해 “학계와 벤처기업, 카카오의 투자 전문 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들과 연계하면서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이큐브벤처스에서는 AI 펀드를 조성하고, 카카오의 또 다른 투자 전문 자회사 케이벤처그룹 역시 AI 관련 기업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

김 의장은 AI의 미래에 대해 “사물을 시각적으로 인식하고 소리를 듣기도 하면서 점점 정교해져서 결국엔 사람이 원하기도 전에 많은 걸 해결하는 구조까지 갈 것”이라며 “교육 문제도 제도적으로 풀기보다 관련 AI가 나와서 교육 불평등을 단번에 해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특화된 AI에서 범용 AI로 넘어가는 순간 게임이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AI 연구가 폭발적으로 이뤄지면서 윤리적 문제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냈을 때 운전자와 자동차 업체, AI 개발사 중 누가 책임져야 하느냐와 같은 문제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AI는 실수하면 안 된다는 전제가 있으면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공동 펀드 같은 기금을 조성해서 (사고에 대한) 보험처럼 처리되는 구조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 책자에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의장은 “좋아하는 친구이자 라이벌 회사의 수장이면서 가장 존경하는 최고경영자(CEO)”라고 말했다. 김 의장과 이 네이버 전 이사회 의장은 삼성SDS 입사 동기이자 NHN(네이버의 전신)에서 공동대표로 호흡을 맞췄다. 그는 “이 전 의장은 저하고 일하는 방식이나 사업을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다르다”며 “생각이 아주 담백하고, 논리적이며 차분하고 정교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2007년 NHN(현 네이버)를 나올 당시 이 전 의장이 편지를 보내 만류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한편, 미디어 스타트업 스리체어스의 인물 매거진 바이오그래피는 사회 각계 저명인사들의 인터뷰를 시리즈로 엮고 있다.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과 고은 시인, 산악인 엄홍길 등을 인터뷰했다.

서진욱 기자 s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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