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시호가 아침에 '퀵'으로 보낸 '10억원 청구서'..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후에 삼성에 건네

문현경 2017. 4. 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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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 관계자 "최순실의 힘 느껴지는 단적인 사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의 하나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이하 동계영재센터) 지원 비리는 하루 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2월15일 ‘장시호씨 →최순실씨 →이영선 행정관→박근혜 전 대통령→삼성전자’의 경로로 계획안이 전달된 것이다. 이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독대하던 날이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 등에 따르면, 최씨의 급한 주문을 받은 장시호씨가 이날 아침 퀵 서비스로 최씨에게 이 계획안을 보낸 게 출발점이었다.

이 서류는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자리에 전달됐고 18일 뒤인 지난해 3월3일 삼성전자는 동계영재센터에 10억7800만원을 입금했다.

계획안의 표제는 ‘(사)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종합형 스포츠클럽 꿈나무 드림팀 육성계획안’이었다. 특검팀 등에 따르면, ‘퀵 서비스’의 흔적은 장씨의 휴대폰에 남아 있었다. 당일 오전 9시 10분 퀵 서비스 기사와 통화 내역이 남아 있었던 것. 특검팀은 해당 퀵 서비스 기사의 진술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삼성 측이 전달받은 기획안 원본은 지난해 12월29일 특검에 소환된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이 “이 부회장이 2월 15일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것”이라며 제출해 확인됐다. 이 기획안에 대해 최지성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실장은 특검팀 조사과정에서 “대통령이 준 것은 맞다”고 말했다고 한다.

장씨가 최순실씨에게 보낸 퀵 서비스가 하루 만에 대통령을 거쳐 삼성전자 최고위층에 전달돼 그대로 집행된 셈이다. 최씨는 지난달 17일 재판에서 삼성으로부터 받은 돈과 관련해서는 일체의 진술을 거부했다. 익명을 요청한 특검팀 관계자는 “최씨의 힘이 느껴지는 단적인 사례였다”고 말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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