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택시'에 출연한 배우 박지영, 프리랜서 아나운서 박혜진 자매가 전주에서 보낸 어린시절, 배우와 아나운서가 된 계기, '닮은꼴' 남편 이야기 등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6일 오전 방송된 케이블TV tvN 예능프로그램 '현장토크쇼 택시'에는 배우 박지영, 아나운서 박혜진 자매가 출연했다.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하는 첫 번째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한 박지영은 "나는 배우고 동생은 아나운서였다. 동생 이미지가 있고 하니 방송 출연을 안 했는데 이건 영구 보존용 효도 방송이다. 아버지를 위해 출연했다"라고 말했다.

우선 두 사람은 제작진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털어 놓은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내 동생 박혜진이 때로는 짐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라는 말을 했던 박지영은 "다른 형제들은 차이가 없었는데 얘만 늦둥이라서 아빠, 엄마가 얘한테만 집중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엄마가 애를 업고 데리고 나가라고 했다. 10살 차이니까 엄마가 포대기로 묶어 내보냈다"는 과거를 떠올렸다.

박혜진은 "언니가 친구들을 정말 좋아했는데 혜진이를 데리고 나가라고 하면 나가고 싶겠냐?"라며 "언니가 엄격했다. 언니가 처음으로 커피를 마시게 허락해준 나이가 대학교 1학년 때였다"라고 털어놨다.

학창시절을 보낸 전주 이야기도 했다 박혜진은 "언니는 전주의 전설이었다"라고 운을 뗐고, 이영자 역시 "박지영을 아는 사람이라면 다 안다. 전주 하면 비빔밥, 콩나물, 박지영이었다"고 거들었다.

박혜진은 "언니는 연예인 때보다 중고등학교 시절의 인기가 더 높았다. 그야말로 걸크러시였다. 여중, 여고를 다니니 보이시했다. 여자 후배들은 기본으로 좋아하고, 남자들도 좋아했다. 집앞 담벼락 밑에 꽃다발이 수두룩했다. 책가방도 안 들고 다녔다. 책도 다 준비를 해주고, 친구와 후배들이 도시락에 음료수까지 종류별로 다 해주고 그랬다"고 증언했다.

이어 두 사람은 각각 배우와 아나운서가 된 계기를 전했다. 박지영은 "1988년 미스 춘향대회가 계기였다 .거기서 바로 KBS 특채로 뽑혔다. KBS 공채 탤런트가 된 후 별로 해주는 게 없더라. 집에서 TV를 보는데 MBC 19기 공채 탤런트를 뽑는다길래 특유의 추진력으로 딜을 했다. 해서 붙으면 서울에 있고, 떨어지면 전주에 가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또 박지영은 "그게 된 후 거기서 교육을 시켜줬는데 진짜 정말 재미있더라. 제일 앞자리에서 턱을 받치고 공부를 했다. 처음이었다. 엄마가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고 했다.

물론 부모님이 처음부터 박지영의 배우 데뷔를 허략했던 것은 아니었다. 박지영은 "아버지는 반대했다. 엄마만 알았다. 쫄면 집에서 서라벌 미용실 원장님을 만났는데 미스 춘향 전문가였다. 한복은 해주겠다고 하고 사진만 찍어서 예선을 가자고 했는데 되버렸다. 2박3일 합숙이 있어서 엄마한테 말을 했다"라며 "아버지를 걱정했는데 상품으로 받으 비디오 박스를 들고 가니 아빠가 모두 용서를 해주셨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박혜진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아나운서를 꿈꿨었다고 했다. 그는 "아빠의 영향이 컸다. 아빠가 매 정시만 되면 TV와 라디오를 동시에 다 틀었다. 그게 자연스럽게 내 머리에 박혔나 보다. 부모님은 현실성 없는 직업이라고 생각하셨을 거지만 나는 진지하게 준비를 했다. 사투리 안 쓰게 준비하고, 사전도 늘 찾고 그랬다"고 말했다.

박지영은 "엄마 아빠는 막내가 작고, 조그만하다고 생각해 늘 옆에 끼고 안정적으로 살길 바랐다. 전주에서 선생님이나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말한 후 "아나운서가 된 후에는 '당연히 될 줄 알았다'였다"는 부모의 반응을 전했다.

두 사람이 직접 밝히 결혼 이야기도 눈길을 끌었다. 이영자는 "남편도 비슷한 사람이라더라. 외모도 닮았다는 말이 있다"라고 운을 뗐고, 박혜진은 "조카, 박지영의 첫째 딸이 내 신랑을 보고 '아빤 줄 알았잖아' 이러더라. 그 정도로 느낌, 성향이 비슷하다"라고 했다.

남편에 대해 박혜진은 "물리학자다. 카이스트에서 석사를 하고 옥스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나랑 잘 맞는다. 겉으로 보이거나 업은 다 정적인 직업인데, 물리학자이고 나도 시사, 교양 아나운서 아니냐. 그런데 집에서는 정반대다. 귀엽다. 재미있는 게 나오면 따라하고 그런 맛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영은 "내가 이 서방을 처음 봤을 때 우리 신랑을 처음 본 느낌이었다. 청년의 느낌이 있다"라고 말했다.

박지영은 SBS 조연출계의 미남으로 유명했던 PD와 결혼을 했다. 이영자 역시 잘 아는 PD였다. 박지영은 "내가 먼저 대시를 했다. 함께 프로그램을 2개 했는데 하다보면 사람이 편안해지고 하는데 끝까지 선을 지키더라. 굉장히 매력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먼저 사귀자고 했다. 내가 적극적으로 했다. 그랬더니 나중에 나한테 갑자기 결혼을 하자고 하더라. 자기는 결혼할 마음을 갖고 사귀어야 겠다고 생각했다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남편 왈 '좋은 사람 눈에는 좋은 사람만 보인다. 당신이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 내가 보인 것을 보니'라며 결혼을 하자고 했다"라며 "결혼 후 남편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친구 같이 해줘서 의지가 많이 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박해진은 "지금은 보면 결혼 22년차인데 형부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 것 같다. 가끔 베트남에 놀러가고 하면 형부가 언니를 더 좋아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언니는 더 쿨해지고, 그래도 귀엽고, 갈수록 형부가 더 표현을 하는 것 같다"며 언니 내외를 응원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