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0대女 따라다니며 만진 1호선 성추행범, 시민들 도움으로 경찰에 붙잡혀

권선미 기자 입력 2017. 4. 5. 21:20 수정 2017. 11. 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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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시간 전철 안에서 20대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의 한 남성이 시민들의 도움으로 경찰에 넘겨졌다.

서울 구로경찰서 신구로지구대는 5일 지하철 1호선에서 20대 여성 A씨의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B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격자와 A씨 증언에 따르면 이날 저녁 7시쯤 안양에서 서울 방면으로 운행하는 지하철 1호선에 오른 A씨는 등 뒤에 서 있던 한 남성이 자신의 신체를 만지는 것을 느꼈지만 당황해서 아무 말을 하지 못한 채 서 있었다.

금천구청역을 지날 때쯤 이 모습을 본 한 여성이 A씨에게 “이쪽으로 오라”고 해 자리를 이동했지만, B씨가 뒤따라가 A씨의 다리에 자신의 다리를 문질렀다.

가산디지털단지역을 지날 때쯤 A씨가 앞에 앉아 있던 승객에게 “뒤에 있는 분이 자꾸 나를 만진다”고 울면서 도움을 청했다. 그러자 B씨는 A씨에게 “저 때문에 우시는 거에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한 30대 남성이 B씨의 멱살을 잡고 “이런 짓 그만 하라”고 제지했고, 같은 칸에 타고 있던 한 시민이 코레일 직원에게 신고했다.

5일 지하철 1호선에서 20대 여성을 성추행하던 한 남성이 구로역에서 코레일 직원에게 연행된 후 바닥에 드러누워 있다. /독자제공

구로역에서 탑승한 코레일 직원과 이 남성이 함께 B씨를 끌고 내렸고 이 남성은 B씨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바닥에 눕혔다. 그러자 B씨는 “지금 나를 바닥으로 밀쳤다. 머리를 부딪혔다”며 저항했다.

이 모습을 본 한 남성이 경찰에 신고했고 B씨는 지구대로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목격자 회사원 김모(30)씨는 “여성 분이 울면서 도움을 청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며 “시민들이 남의 일로 치부하고 못 본 척하지 않고 자기 일처럼 도와주셔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B씨를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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