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태운 구급차에..길 터준 시민들 '모세의 기적'
<앵커>
어제(4일)저녁 차량들로 꽉 막힌 터널에서 119구급차 앞에 길이 열리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양수가 터진 채 병원으로 향하던 만삭의 임신부가 덕분에 무사히 아기를 출산했습니다.
CJB 김다희 기자입니다.
<기자>
터널 안 도로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며 구급차가 빠르게 지나갑니다.
달리던 차량들이 멈춰선 채 도로 가장자리로 비켜섭니다.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차에 길을 터주는 이른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 겁니다.
당시 구급차가 이송하던 환자는 38주 만삭의 산모로 1분, 1초라도 이송을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구급차에 있던 환자는 출산이 임박한 33살 김영은 씨.
김 씨는 남편과 함께 차를 타고 산부인과로 급히 향했지만, 길이 꽉 막혀 도저히 갈 수 없게 되자 소방서를 찾아 도움을 청했습니다.
[연영직/증평소방서 구조구급과 : 그 당시에도 출퇴근 시간이어서 차량이 길게 정체되어 있는 상태였는데 저희가 사이렌을 울리고 경광등을 켜니까 1차선, 2차선에 있던 차량들이 갓길로…]
양수가 터진 채 병원에 도착했지만, 건강한 아기를 출산한 산모는 길을 터준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김영은/산모 (충북 증평군) : 시민 여러분들한테 정말 감사드리고 무사히 출산하게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어요.]
응급환자를 실은 구급차에 길을 양보하는 '모세의 기적'이 이제는 당연한 시민의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송신의 CJB)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1초가 급하다"..고속도로 막고 구급차 길 터줘
- 설 연휴 구급차 안에서 출산.."아기·산모 모두 건강"
- 文, 노 전 대통령 사돈 '음주 사고 은폐' 의혹..해명은?
- 남편 덕에 교수 채용? 안철수 부인 특혜 의혹, 사실은..
- 경포대 해변서 포착된 北 선수단..취재진에 보인 행동
- 당선 가능성 낮은데 대선 출마..김종인의 '숨은 속내'
- '부인 전략' 계속 고집하는 朴..혐의 인정 못하는 이유
- 한 살배기 사인은 '장 파열'..'게임 중독' 부모의 학대
- '2억 뭉칫돈' 왜 대학 사물함에 넣었나?..밝혀진 이유
- 이언주 탈당에 '당혹'..비문 의원들에 전화 건 문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