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예박물관 '이호재 회장 기증 고려 금석문 탁본' 공개

박현주 2017. 4. 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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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이호재 가나아트센터·서울옥션 회장(62)이 일제 강점기에 채탁(採拓)된 한국의 고․중세 금석문 탁본 유물 30건 74점, 조선시대 묵적 44건 54점 등 총 74건, 총 128점을 예술의전당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특히 이번에 전시되는 금석문 탁본 유물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관리이자 고고학자로, 임나일본부설 등 한국역사왜곡에 앞장섰던 오가와 게이기치(小川敬吉, 1882~1950)주도로 채탁되어 일본으로 반출된 것을 이 회장이 조선총독부 후손에게 사재를 들여 환수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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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2011년 이호재 가나아트센터·서울옥션 회장(62)이 일제 강점기에 채탁(採拓)된 한국의 고․중세 금석문 탁본 유물 30건 74점, 조선시대 묵적 44건 54점 등 총 74건, 총 128점을 예술의전당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린 이호재 가나아트센터-서울옥션 회장 기증 작품전 '죽음을 노래하다' 프레스투어에서 김학명 예술의전당 서예부 큐레이터가 작품을 설명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6월 18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 2017.04.05. mangusta@newsis.com

기증 유물은 이 회장이 선대로부터 물려받았거나 개인적으로 국내외에서 수집한 것들로, 특히 탁본 유물은 17여년 전 일본에서 조선총독의 후손에게서 구입한 것들이다.

미술시장 '마이다스 손'으로 불리는 그가 유물을 팔지 않고, '무상 기증'해 화제가 된 그 유물들이 5일 서울서예박물관에서 공개됐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린 이호재 가나아트센터-서울옥션 회장 기증 작품전 '죽음을 노래하다' 프레스투어에서 김학명 예술의전당 서예부 큐레이터가 작품을 설명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6월 18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 2017.04.05. mangusta@newsis.com

'가나아트 이호재 회장 기증 고려 금석문전 : 죽음을 노래하다'를 타이틀을 달았다. 이 회장이 기증한 금석문 탁본 유물을 중심으로 한국 서예의 가장 높은 경지를 보여주는 고․중세(古․中世) 비와 묘지명을 체계적으로 선보이는 전시다.

이 회장은 당시 기증식에서 “서예야 말로 미술은 물론 모든 예술의 토대라고 늘 생각해왔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현실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왔다”면서 “역사적으로 보면 현대미술이 서예에 큰 빚을 지고 있고, 이번의 기증을 기회로 그 빚을 조금이라도 갚고 싶었다”고 피력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린 이호재 가나아트센터-서울옥션 회장 기증 작품전 '죽음을 노래하다' 프레스투어에서 김학명 예술의전당 서예부 큐레이터가 작품을 설명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6월 18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 2017.04.05. mangusta@newsis.com

특히 이번에 전시되는 금석문 탁본 유물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관리이자 고고학자로, 임나일본부설 등 한국역사왜곡에 앞장섰던 오가와 게이기치(小川敬吉, 1882~1950)주도로 채탁되어 일본으로 반출된 것을 이 회장이 조선총독부 후손에게 사재를 들여 환수해 온 것이다. 이 유물들은 지난 1994년 문화재연구소에서 편찬한 '오가와 게이기치 조사 문화재 자료집'에 수록되기도 했다.

전시는 총 2개의 테마로 펼쳤다. 첫 번째는 석관과 문양으로, 고려시대 석관과 탁본뿐 아니라 고구려 고분벽화와 신라 성덕대왕신종명 등으로 사신도와 비천상 문양의 변천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중세인들이 전통종교인 불교와 도교로써 사후의 안녕을 기원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린 이호재 가나아트센터-서울옥션 회장 기증 작품전 '죽음을 노래하다' 프레스투어에서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부 수석큐레이터가 작품을 설명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6월 18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 2017.04.05. mangusta@newsis.com

두 번째 섹션은 고려시대 선사들의 탑비와 고려인들의 묘지명 등을 통하여 고려인의 삶과 죽음에 대해 소개한다. 선사탑비는 장중한 서체와 종교적인 의미를 담아 엄격한 모습을 드러내는 반면, 묘지명은 보다 자유로운 서체와 내용을 통하여 고려인들의 실생활을 엿볼 수 있는 유물이다. 특히 일반 서지류 기록과 비교하여 탑비와 묘지명은 보존가능성이 뛰어나 고려시대를 이해하는 중요한 사료로서 그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동국 서울서예박물관 수석큐레이터는 "성덕대왕신종 탁본, 사신도석관 탁본, 고려 선사탑비 탁본 등 잘 보존된 문양과 글씨를 통해 고려시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이호재 가나아트센터 회장

전시 기간 중 특별강연이 열린다. '존엄한 죽음'을 펴낸 최철주 전 중앙일보 논설고문, 영화 '목숨'(2014)을 연출한 영화감독 이창재 중앙대 교수가 현대인이 ‘죽음’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 담화를 나눌 예정이다.

또한 금석문 연구의 대가(大家) 김용선 전 한림대 교수가 고려시대의 묘지명 문화에 대해, 27년간 '한국서예사특별전'을 30여 차례 기획해온 이동국 서예박물관 수석큐레이터는 이 회장의 기증품 중 선사탑비(禪師塔碑)와 부도(浮屠)를 가지고 글씨에 새겨진 스님들의 죽음이후 세계를 다룰 예정이다. 강연은 모두 무료다. 전시는 6월18일까지. 입장료 2000~5000원.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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