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건설대기업들, '멕시코 장벽' 건설 안 나선다

김진 기자 2017. 4. 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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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한 정부 계약 입찰에 대형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대부분이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캘리포니아와 뉴욕 주에서는 국경간 장벽 건설에 참여한 기업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법안이 발의됐다.

주요 대기업이 입찰에 불참하면서 장벽 건설은 중소기업의 손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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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업 대부분 입찰 안해.."정치적 후환 우려"
CNN "중소기업 능력 의문..사유지 건설 논란도"
지난 2월13일(현지시간) 촬영된 미국과 멕시코 국경 사진. 한 남성이 멕시코 측 국경에서 미국 영토를 바라보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한 정부 계약 입찰에 대형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대부분이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에 마감한 제안서 접수에는 미국 내 최고 건설사 20곳 가운데 단 3곳만 입찰을 신청했다.

특히 거대 건설사인 벡텔·플루오르·터너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은 연방정부 계약의 3대 수주처이자 국경간 장벽과 같이 거대하고 복잡한 프로젝트를 수행할만큼 풍부한 자원과 경험을 지닌 기업들이다.

벡텔은 이번 장벽 건설에 관심이 없었다고 전했으며, 플루오르 측은 "회사의 구체적인 계약을 공개적으로 논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터너 측은 경기장과 공항 건설 등 다른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고 이유를 전했다.

하지만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이들이 '정치적 후환'을 두려워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캘리포니아와 뉴욕 주에서는 국경간 장벽 건설에 참여한 기업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법안이 발의됐다.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기업협회의 데이브 레이몬드 회장은 이 법이 통과될 경우 기업들이 해당 지역에서 수억달러의 잠재적 거래 수익을 잃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이몬드 회장은 "주 정책은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둔 기업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며 "이 기업들은 주 정책이 상당히 불공평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마도 위험을 무릅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건설사의 고위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에는 정치적 측면부터 자금 지원까지 많은 장애물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국제적 비난을 받은 만큼, 이 프로젝트 참여가 앞으로 외국에서의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는 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거대 시멘트기업인 세멕스 역시 최근 입찰 불참을 공식화했다. 세멕스는 앞서 건설 자재 공급을 희망하는 듯 보였으나, 멕시코 외무장관이 지난달 19일 "국가를 우선해 달라"고 촉구하자 입장을 바꿨다.

주요 대기업이 입찰에 불참하면서 장벽 건설은 중소기업의 손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CNN은 중소기업 관계자를 인용해 이들 스스로도 장벽 건설 프로젝트를 완수할 능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입찰을 주관한 미 국경세관보호국(CBP) 측은 이에 대한 답변은 내놓고 있지 않다.

장벽 건설 부지와 관련한 논쟁도 점쳐진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장벽 건설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수 천명의 미국인의 사유지를 압수해야 한다며, 수천만 달러 규모의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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