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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울만 식목일?...나무 안심고 공휴일에서도 빠지고
[헤럴드경제=이슈섹션] 4월5일은 나무를 심는 날이라는 뜻의 ‘식목일(植木日)’이다. 과거엔 실제 나무 심기 행사가 전국적으로 행해진 날이었고, 엄연히 ‘빨간 날’, 즉 공휴일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나무를 심는 모습을 보기 어렵고, 공휴일도 아니다. 무슨 사연일까.

식목일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불모지로 변한 산림을 다시 가꾸고 복원하자는 차원에서 1946년 처음 제정돼, 이후 1949년 대통령령으로 공휴일로 지정됐다.

그러다 1960년 공휴일에서 제외됐다가 1961년 다시 공휴일로 지정됐다. 1961년부터 계속해서 공휴일로 자리매김하다 2005년 ‘빨간 날’에서 제외됐다.

올 3월에 울산에서 열렸던 식목행상. [사진제공=연합뉴스]

2005년 공공기관 주 40시간, 5일 근무제가 도입되며 근로일수 감소에 따른 생산성 저하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자 공휴일을 줄여야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결국 식목일은 2006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되면서 부작용 또한 증가했다. 한 네티즌은 “식목일은 추억속의 공휴일일뿐 이제 나무심기 문화는 사라졌다”고 현 상황을 꼬집었다.

대신 3월15일로 식목일을 옮기자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적지 않은 지자체가 4월이 아닌 3월에 식목 행사를 갖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식목일 날짜 변경을 주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평균기온이 1℃ 오르면 나무가 자라기 시작하는 시기가 약 5~7일 앞당겨진다”며 “현재의 식목일은 기온이 높아 나무 심기에 적당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산림과학원이 나뭇잎이 나는 시기와 땅속 온도 등을 측정해 분석한 결과, 나무 심기에 가장 알맞은 평균 기온은 6.5도였다. 하지만 식목일인 4월 5일 전국 상당수 도시의 평균기온이 이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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