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구성때 親文 패권 안 버리면.." 非文 일부 탈당 고민 중

비주류 10여명 오늘 별도 회동
文, 만류 위해 의원들 접촉 나서

문재인 후보가 3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결정되자 일부 비문(非文) 의원이 탈당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대부분 안희정·이재명 후보를 도왔던 이들은 "문 후보가 선대위 캠프 구성 과정에서 친문 패권을 버리지 않으면 탈당할 것"이라고 하고 있다.

민주당 A의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나를 포함해 몇몇 의원이 탈당할 가능성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1주일 안에 탈당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A의원은 "문 후보 태도와 여론조사 추이 등을 판단할 것"이라면서 "1~2명이 선도 탈당을 결심하면 여러 명이 뒤따를 것"이라고 했다. B의원은 안희정·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지 않았지만 최근 국민의당 지도부와 여러 차례 만나 탈당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B의원은 "문 후보로는 정권 교체가 어렵다"고 해왔다. 경선 과정에서 친문 성향 지지자들로부터 '문자 폭탄'을 받아 온 C의원도 탈당을 고민하고 있다. C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상처가 깊더라"고 했다. C의원은 기자에게 "모든 건 문 후보에게 달렸다"며 "지금 (탈당과 관련해) 뭐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D의원도 국민의당 의원들과 자주 접촉하고 있다. 탈당 가능성이 제기되는 비문 의원들은 이날 문 후보가 참석한 의원총회에 불참했다. 강창일·이종걸 의원 등 비주류 10여명은 5일 오전 별도로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 측은 탈당을 막으려 움직이고 있다. 문 후보도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함께 하나가 되자"고 말했다고 하며 5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비문 의원들 접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절대 비문 의원들이 탈당하는 일은 없도록 통합 선대위를 꾸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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