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아" 19년만에 깨닫게 된 장애

임유섭인턴 입력 2017. 4. 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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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ixabay'
그동안 모르고 살아왔지만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어떤 기분이 들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19년 만에 내가 장애 있는 걸 알았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보아도 상상할 수 없는 '아판타시아(Aphantasia)'증상을 겪는 사람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첫 번째 사연의 주인공은 "19년 만에 증상을 깨달았다"며 "그동안 정상적인 삶을 살아왔지만 어느 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상상할 수 있는 친구들이 부럽다"며 "떠올리려고 해도 눈을 감았을 때처럼 까맣고 아무것도 안 보이는 이런 느낌"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사연의 주인공은 "23년 만에 장애인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사과를 떠올려 보라고 하면, 다들 빨갛거나 초록 사과 혹은 애플 로고가 떠오를 거다. 하지만 난 아무것도 안 떠오른다"고 털어놨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어렸을 때 자기 전에 양을 세라고 한다. 나는 그게 비유적인 표현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남들은 실제로 다 양을 세고 있었다. 매우 박탈감이 느껴진다"며 절망감을 표했다.

이렇듯 눈으로 본 것을 못 떠올리는 '아판타시아'는 '시각실인'의 한 형태로, 상당수의 사람이 해당 증상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엑세터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전문의 아담 제만 교수는 '아판타시아' 증상이 있는 환자를 최초로 발견한 의학자다. 그는 '피질저널(journal cortex)'을 통해 전 세계 인구의 약 2.5%가 이러한 증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람은 무언가를 형상화하는데 상당 시간을 소비한다. 하지만 아판타시아가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시각화하는 과정이 불가능하다.

선천적 아판타시아가 있는 사람들은 시각화를 담당하는 뇌 영역이 보통 사람과 다르게 기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즉 아판타시아는 시력 이상이 아닌 뇌 손상에 의해 발생하는 장애다.

한편 사연을 접한 네티즌은 "가끔 상상이나 망상이 너무 심해서 현실이 안보이던데" "수업시간에 맨날 멍때리면서 하는 거라 당연하게 다 되는 건 줄 알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임유섭 인턴기자 im.yuseo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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