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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BO 비디오판독 센터 공개…"세 마리 토끼 잡는다"

판독 공정성 확보·시간 단축·부정행위 적발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7-04-04 16:38 송고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트루텍빌딩 내 KBO 비디오 판독센터에서 엔지니어들이 비디오 판독 시연을 하고 있다. 2017.4.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트루텍빌딩 내 KBO 비디오 판독센터에서 엔지니어들이 비디오 판독 시연을 하고 있다. 2017.4.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올해부터 프로야구에서는 '합의판정' 대신 '비디오 판독'이 등장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판정의 공정과 경기 시간 단축, 부정행위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다짐이다.

KBO는 4일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비디오 판독센터에서 언론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브리핑을 맡은 정금조 클린베이스볼 센터장은 "비디오 판독을 도입한 데에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면서 "판독화면을 다양화시켜서 판독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 판독 시간을 줄여 전체적인 경기 시간을 단축하는 것, 지난해 불거졌던 부정행위에 대한 감시가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심판들의 '합의판정'이 진행됐던 KBO리그에서는 올해부터는 메이저리그식 '비디오판독'을 진행한다.

감독의 비디오 판독 요청이 들어오면, 심판들은 헤드셋을 끼고 비디오 판독센터의 판독관과 교신한다. 판독센터에 있는 3명의 엔지니어와 김호인 판독위원을 비롯한 3명의 판독관이 문제의 장면을 살펴보고 정심/오심 여부를 살펴본다.
화면도 훨씬 다양해졌다. 방송 중계 화면에만 의존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KBO의 자체 카메라 3대가 추가돼 총 10대의 카메라로 분석하게 된다. KBO 자체카메라는 1루에 2대, 3루에 한 대 놓인다. 중앙 관중석 쪽에는 2루를 찍는 카메라가 배치됐다.

여기에 KBO는 향후 추가로 더 카메라를 설치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정금조 센터장은 "홈런/파울 유무에 대한 요청이 상당히 많은데, 각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판독이 쉽지 않다. 폴대에 카메라를 설치한다면 한결 명확하게 판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가 카메라 설치가 된다면 가장 먼저 이뤄질 부분이 폴대"라고 말했다.

일단 판독 요청이 들어오면 10개의 화면 중 가장 적합한 앵글을 선택해 판독을 시작한다. 원심을 뒤집을 수 있는 명백한 증거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판정을 번복하지 않는다.

현장에 있는 심판과의 교신은 '아웃', '세이프'처럼 결과만 간단하게 전달한다. 다만 판독의 상황이 아니거나, 판독이 불가한 경우엔 상황을 설명한다.

판독 시간 단축도 기대된다. 지난주 개막 3연전에서 총 19건의 비디오판독 요청이 들어왔고, 평균 1분47초가 소요됐다. 작년 개막 3연전에서 합의판정 평균시간이 1분46초였던 것과 비교하면 1초가 늘었다.

그러나 아직 표본이 적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는 설명이다. 정금조 센터장은 "19건 중에 5분이 넘는 사례가 하나 있었다. 그것 때문에 평균이 늘어난 것이고, 전체적으로는 1분~1분20초 정도면 판독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판독센터'를 통해 승부조작 등 부정행위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생각이다.

정금조 센터장은 "작년 승부조작 경우를 보면 1회 첫 타자 볼넷 사례가 많았다. 그런 경우 이전 시스템에서는 적발이 쉽지 않았는데 이제는 판독관들이 이 부분을 면밀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비정상적인 볼넷이나 1회 첫 타자 볼넷 등은 데이터를 누적시킬 것이다. 한 달 정도로 끊어서 정리를 한다면 의심가는 선수가 나올 수 있다. 이런 경우엔 구단과 상의를 해서 확인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고 설명했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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