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폭증속 망중립성·모바일광고 논란 예고
관련업계 '망중립' 놓고 폭풍전야
"모바일 광고로 데이터 소모"
정부 광고규제 움직임도 주목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그러나 OTT 시장이 확대될수록 망중립성, 모바일 광고 등 논란을 촉발할 가능성이 큰 것도 사실이다. 이미 올해 들어 망중립성 논란과 정부의 모바일 광고 규제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앞으로 방송통신시장에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3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전문을 발표한 2016년 방송시장 경쟁상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OTT 시장 매출규모는 4884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5년 3178억원보다 53.7% 성장한 규모다. 이중 광고매출은 2657억원을 기록하며 54.4%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월정액 매출은 776억원으로 15.9%, 주문형비디오(VOD) 등 유료콘텐츠 구매 매출은 499억원으로 10.2% 순이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2015년 기준 국내 OTT의 광고매출 규모(1352억원)가 같은 해 케이블TV, IPTV 등 유료방송 사업자의 VOD 광고매출 규모(965억원)보다 1.4배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서 서비스 되는 OTT서비스는 유튜브, 네이버TV캐스트, 옥수수, 올레tv모바일, U+비디오포털, 푹, 티빙 등이다.
OTT를 둘러싼 방송통신시장은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아직까지 OTT에 대한 법적 정의가 없는데다, 현재는 부가통신사업자로 신고하기만 하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양한 논란이 예상된다. 대표적인 것이 망중립성 이슈다. 망중립성은 네트워크사업자가 인터넷으로 전송되는 콘텐츠를 차별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서는 2012년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로 논쟁이 끓어올랐다가 현재는 다소 잠잠해진 상태지만, OTT 서비스의 확산으로 다시금 도마에 오른 상태다.
실제로 OTT 사용기기는 스마트폰이 61.4%로 압도적이며, 데이터 트래픽 역시 동영상 시청에 활용되는 트래픽이 가장 많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동영상 트래픽 비중이 전체 데이터 트래픽의 56.1%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16.5%, 웹포털 16.0% 등이다. 지난 2월말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회에서도 OTT 사업자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당시 이사회에 참석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통신사의 설비투자는 늘어나는데 과실은 OTT가 다 가져간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통신사뿐만 아니라 콘텐츠 사업자들 역시 '돈은 OTT가 다 번다'며 울고있는 업체들이 많다"고 말했다.
모바일 동영상 광고 규제 역시 숙제다. 현재는 OTT가 방송서비스가 아닌 부가통신서비스로 분류돼있는 만큼, 광고에 대한 별다른 규제가 없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지난해 1조8042억원을 기록한 모바일 광고 시장이 올해 2조46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광고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16.0%에서 올해 17.8%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이용자가 OTT를 볼 때 원치 않는 광고를 봄으로써 한 달 평균 1GB의 트래픽, 연간 9만원의 데이터 이용료를 지출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오세정 국민의당 의원은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하루 평균 4편, 한달 122편의 동영상을 본다는 조사결과를 활용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방통위는 올해 초 인터넷, 모바일 광고 규제 검토 의사를 밝히고 광고제도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에 들어간 상태다. 코바코 역시 보고서를 통해 "방송영역(광고)에는 엄격한 규제가 적용된 반면, 온라인과 모바일은 비규제 영역으로 분류된 것이 매체간 성장 격차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OTT 시장이 커질수록 잠재적인 논란이 수면위로 드러날 것"이라며 "OTT 문제는 통신사, 플랫폼, 콘텐츠사 등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만큼 해결이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핀테크 기술로 '초스피드 대출'.. 32시간만에 2700건 대출승인
- '기가급'속도 지원한다던 갤S8, 체감속도 절반수준, 왜?
- 통신비절감 일등공신 '알뜰폰', 700만 가입자 시대의 고민은?
- '갤S8'출시전부터 공짜마케팅..이례적인 미 이통시장
- 13분만에 '킨텍스∼서울역'.. GTX A노선 내년말 착공
- 교황 장례식 각국 정상들 회동… 평화의 사도 교황의 마지막길이 `관세평화` 만들까
- 국민의힘 빅텐트속으로…한덕수 넘어 이낙연까지?
- KB금융, ELS 털고 1분기 `사상 최대`…자사주 3000억 소각
- 중기부, 혁신적 R&D 도전 딥테크 챌린지 프로젝트 신규과제 19개 선정
- ‘HBM 날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영업이익 또 제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