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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vs非브랜드' 충북아파트 봄 분양 양극화

단지 규모, 입지, 브랜드 유무 등 분양성패 좌우
실수요자 중심 분양시장 재편...미분양 다시 ‘고개’

(충북ㆍ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2017-04-04 13:48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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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분양 성수기가 시작됐지만 충북지역 분양시장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단위 아파트단지 브랜드 건설사를 중심으로 청약자들의 발길은 이어지는 반면 비브랜드 건설사나 소규모 단지 지역주택조합아파트의 경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브랜드vs비브랜드 양극화 ‘뚜렷’
4일 금융결제원 사이트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토지신탁이 청주시청 인근에서 분양에 나선 '청주 행정타운 코아루 휴티스'는 530가구 모집에 59명이 청약하는 데 그쳤다.

같은달 청약접수를 진행한 지역주택조합아파트인 청주 흥덕파크 자이의 경우에도 일반공급물량 635가구 모집에 66명만 청약에 참여했을 뿐이다.

수부도시인 청주의 경우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으로, 시군지역 상황은 더 참담하다.

태경종합건설이 충북 음성에서 분양한 '생극 태경 에코그린'은 104가구 모집에 청약 접수가 단 1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2순위 역시 청약자가 없어 대규모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지역에서의 청약률 ‘0’사태는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충북 진천에서 270가구 아파트 분양에 나선 한 건설업체의 경우 청약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이 아파트 2순위 청약자도 단 1명에 그쳤다.

반면 대단지 브랜드 건설사를 중심으로 한 청약 열기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GS건설이 청주에서 분양한 서청주파크자이는 기대이상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서청주파크자이는 1452가구 모집에 4474명이 신청해 평균 3.0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면적 84㎡B형은 200가구 모집에 1504명이 신청해 평균 7.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현대산업개발이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서 분양한 ‘청주 가경 아이파크’ 평균 청약경쟁률이 13.3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아파트의 1순위 청약결과, 758가구(특별공급 147가구 제외) 모집에 1만114건이 접수됐다.

전용면적 112㎡B형의 경우에는 2가구 모집에 58명이 청약해 29대 1의 최고경쟁률 보였다.

지난해 4월에는 청주 대농지구 내 지웰시티 푸르지오가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실수요자 중심 분양시장 재편...미분양 고개
단지 규모와 아파트 브랜드에 따라 청약 성적이 엇갈리면서 올 봄 지역 분양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바뀌면서 입지와 브랜드 등에 따라 분양성패가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올 한해 충북에서만 1만6000여가구에 달하는 물량이 쏟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중 청주에서만 9000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실수요자 중심의 수요층이 제한적일 것이란 시장상황에도 물량은 쏟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미분양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10월과 12월 청주시와 진천군이 이미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된 바 있고, 지난달에는 보은군이 추가된 상황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도내 미분양 주택(지난2월 기준)은 3982가구로, 전달(4043가구)대비 1.5%감소했다.

미분양 주택 수가 소폭 감소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미분양물량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실제 2014년 12월 931가구에 불과했던 미분양 주택 수는 2015년 12월 3655가구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이 후 2016년 11월 3920가구, 2016년 12월 3989가구, 2017년 1월 4043가구로 미분양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모습이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도 575가구로, 전달(600가구)대비 4.2%감소했지만 큰 폭의 변화는 없었다.

지역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실수요자 중심의 청약자들이 아파트 입지나 브랜드, 향후 자산가치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 판단하는 경향이 늘면서 브랜드 건설사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때문에 소규모 분양단지나 위험성이 큰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들의 경우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비브랜드 건설사나 한 때 저렴한 분양가로 각광을 받았던 지역주택조합아파트의 경우에는 지난해 말부터 까다로워진 대출 조건에 집단대출을 통한 자금 융통이 어려워진 것도 한 영향으로 보이다”고 덧붙였다.  

    


cooldog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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