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직행' 문재인, 남은 과제는?

'본선 직행' 문재인, 남은 과제는?

2017.04.04. 오후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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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지열, 변호사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확 달라진 안철수 후보 얘기까지 들어봤는데요. 일단 민주당 얘기부터 해 보면 이변은 없었습니다. 누적득표율 57%, 여유 있게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고 문재인 후보가 어제 당선이 됐는데요. 이제 그러면 안희정,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의 표를 어떻게 흡수하느냐, 이게 관건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 거의 완전국민경선처럼 치러졌기 때문에 과거처럼 당내 당심, 당 밖의 민심 이게 아니고 섞여서 치러진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외부에서 당원은 아니지만 안희정이 좋아, 이재명이 좋아 하고 지지했던 국민들의 민주당에 대한 관심을 붙잡아두는 게 오늘부터 제일 중대한 관건입니다. 이게 이탈하면 외부 타당의 후보에게 갈 거란 말이죠. 보나마나.

그래서 결국은 오늘 아침을 보면 현충원을 참배하면서 문재인 후보, 이제 본선 후보가 됐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번 2012년을 돌이켜보면 박근혜 후보랑 격돌할 때 어느 역대 대통령의 묘소는 참배하고 어느 대통령은 뛰어건너고 했었어요. 이번에는 다 했습니다. 통합이다. 그리고 어제, 오늘 이야기를 보면 적폐청산 이야기보다는 통합이라는 키워드를 더 많이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재명 시장의 결은 문재인 후보와 같다. 오히려 더 선명하다, 이렇게 분석이 됐었는데 안희정 후보하고는 사사건건 격돌했지 않습니까? 대연정, 통합. 그런데 이것까지 끌어안지 않으면 어찌 보면 안희정 지지표는 안철수 후보 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여기에 대한 전략적인 집중을 하는 단계인 것 같아요.

[앵커]
그렇죠. 경선 전략하고는 아무래도 본선 전략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문재인 후보, 본선에서도 이렇게 대세론을 이어갈 수 있을까. 말씀하신 대로 외연확장을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이게 관건 아니겠습니까? 이걸 의식해서인지 어제 문재인 전 대표, 수락연설에서 적폐청산 물론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통합을 굉장히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후보의 수락연설 다시 들어보시겠습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반문 연대, 비문 연대니 하는 것은 정권교체를 겁내고 저 문재인을 두려워하는 적폐연대에 불과합니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에서 분열과 갈등의 시대는 끝나야 한다고 저는 선언합니다. 이 땅에서 좌우를 나누고 보수·진보를 나누는 분열의 이분법은 이제 쓰레기통으로 보내야 합니다. 저는 오늘,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역사를 시작합니다. 분열의 시대와 단호히 결별하고 정의로운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겠습니다.]

[앵커]
분열과 결별하고 통합의 시대를 열겠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요. 기자들이 또 단어 수 세는 게 전문이지 않습니까? 세봤더니 적폐 5번, 통합 7번. 통합 얘기를 더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지금 그런 시점이죠. 두 가지 점에서 그렇습니다. 어제 바로 경선이 끝났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처럼 안희정 지사와 이재명 시장을 지지했던 분들의 마음을 일단 끌어안아야 되는 부분이 있고 어쨌든 탄핵정국, 촛불민심을 타고 이렇게 조기대선이 치러지게 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그 민심 자체는 일단 적폐청산에 대한 쪽에 있지만 문제는 그런 생각들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 지금 과연 박 전 대통령과 대척점에 섰었던 문재인 전 대표가 혹시 대권을 잡게 될 경우, 가정을 했을 경우에 마치 박 전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같은 걸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을 적으로 돌렸던 것처럼 적폐 청산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배척하는 게 아니냐, 이런 식의 우려를 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밖에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전 대표로서는 청산이라고 하는 부분을 버릴 수 없으면서도 또 그것 때문에 두려워하거나 그것 때문에 문 전 대표를 배척시하는 그런 민심이 생기는 것을 막아야 되는, 이중적인 상황에서 줄타기를 하셔야 되는데 어제는 시점이 시점이니만큼 아무래도 청산보다는 통합 쪽에 더 강조를 많이 할 수밖에 없었겠죠.

[앵커]
1등 후보다 보니까 본선에서 앞으로 혹독한 검증도 예고가 되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요. 아들 특혜 논란이 또 나왔습니다.

[인터뷰]
또 나왔습니다. 몇 번 나왔던 거기는 하죠. 그러다 보니까 문재인 후보 측, 민주당 측에서는 벌써 검증 다 끝난 건데 이 얘기를 또 하느냐. 감사도 했고 지난번 대선 총선 때도 나왔던 문제라고 하지만 그래도 또 여전히 이게 일부 의혹은 남아 있어요. 뭐냐하면 한국고용정보원 공기업에 처음에는 5급 공무원에 채용이 됐다. 이게 문제가 있는 특혜다, 그런데 그건 아닌 것으로 확인돼서 초기에 잘못 알려진 것을 유포하면 선거법 위반으로 걸려요.

그런데 팩트는 뭐냐하면 공기업, 공공기관인 한국고용정보원에 두 명을 채용하는데 두 명이 응시해서 채용이 됐다. 그런데 보통 우리가 공무원이 아니라 공공기관, 준공무원, 이렇게 부르기도 하는데요. 공기업 직원을 뽑을 때도 경쟁률이 대단히 강한데 2007년 당시에 왜 이렇게 100%를 뽑게 되는 상황이 연출됐을까.

[앵커]
거기에다가 접수 하루 전에 공고를 냈다.

[인터뷰]
인터넷 공고가 났는데 접수 하루 전에 공고가 났는데 이런 경우에는 보통 미리 채용 예정을 잡아놓고 급하게 내는 경우들이 있을 수 있거든요. 입찰공고도 그렇고, 채용공고도 그렇고. 그런 의혹이 있다 정도의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불을 지피는 건 국민의당이에요. 박지원 대표가 한국고용정보원장이 당시 원장이 이건 다 스스로 이야기해야 되는 문제다. 그렇지 않으면 조만간 내가 발표하겠다. 또 마치 뭔가 있는 핵심을 들고 있는 것 같은 발언을 했기 때문에 기자들이 물어본 것에 대해서 지금 내가 그걸 얘기하면 김 빠져서 안 되고 하는 취지의 뉘앙스의 얘기를 했어요. 뭐가 정말 수상한 게 있는 것이냐, 이런 부분에 있어서 격돌,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건데요.

본선 레이스에 오늘이면 들어가기 때문에 오늘 밤은 안철수 데이입니다. 결국은 사실상 확정됐지만 충청권 경선을 마무리로 국민의당 경선주자가 오늘 확정되면 내일부터 본선 레이스잖아요. 그러면 빨리빨리 이런 것은 정리하는 게 좋습니다.

[앵커]
지금 비판이 각 당마다 굉장히 세게 나오고 있는데요. 민정수석 시절 직권남용 문제로 갈 수도 있다, 국민의당에서 이런 얘기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의혹 해소를 조금 시원하게 하면 될 텐데 시원하게 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지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박원순 시장님 아들이 엑스레이까지 병원에서 같이 찍은 것도 시원하게 해소가 안 됐습니다. 그러니까 정치는 공격이라고 하는 부분은 그렇게 명확하게 나오기가 참 어려운 것 같고 아무리 검증을 받는 쪽의 입장에서 명확하게 반응을 하고 명확하게 해명을 했고 지난번에 이미 2007년도, 2010년도 계속해서 검증이 됐습니다마는 또 10년 동안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건 어떤 식의 해명이 있더라도 반드시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다만 국민의당 쪽에서도 생각을 해 줬으면 좋겠는 게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은 국민의당이 이런 거였죠. 더불어민주당에서 계속해서 거의 유력주자급 세 명이 흥행을 일으키면서 한동안 국민의당이 소외를 당했어요. 그때 안철수 전 대표가 이쪽에 나도 있다고 했고 실지로 호남이나 이쪽에서 흥행을 하면서 아, 양자구도 이런 것들을 크게 내세울 수 있는 그런 구도를 만드는 것까지 지금 만들어왔는데 그게 문 전 대표를 때리는 방법으로 해서 만들어왔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제 본선에 올라가는데 그러면 문 전 대표를 반대하는 건 맞지만 그럼 안철수 전 대표는 뭐가 있느냐라는 식의 궁금증을 가질 수밖에 없거든요. 시점이 바뀌어가고 있어요. 계속해서 만약에 이런 식의 상대방을 때리는 쪽으로 본선 전략을 찾는다면 이것도 역시 네거티브로써 바람직한 전략은 아닐 겁니다.

[앵커]
바람직한 전략은 아니다, 그러니까요. 시간도 얼마 안 남았는데 이렇게 정책 검증을 해야 되는데 네거티브 공방으로 흐르는 건 생각을 해 봐야 되는 상황이고요. 국민의당도 오늘 후보를 확정합니다. 사실상 안철수 후보로 결정났다라고 해도 무리가 아닌 상황인데요. 이번 대선에서 또 하나 관전포인트가 문재인 대 안철수. 사실상 양자대결이 성사될까, 이것 아니겠습니까? 안철수 전 대표는 꾸준히 양자구도에서 내가 이길 거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데 조금 전에 들어보신 확 달라진 목소리로 다시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전 대표 : 이번 대선은 결국 문재인과 저 안철수의 대결이 될 것이고 저는 이 선거에서 이길 자신이 있습니다. 우리는 녹색 돌풍을 이끌면서 정당지지율 제1 야당이 됐습니다. 이번 대선은 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입니다. 저 안철수, 정권교체 이루겠습니다. 저 안철수의 시간이 시작됐습니다. 스스로 믿어야 국민들도 믿어주십니다. 정치인에 의한 공학적 연대론 모두 불살랐습니다.]

[앵커]
코칭을 누가 하고 있겠죠?

[인터뷰]
안철수 후보 측은 독학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그런데 또 많은 전문가들은 저건 뭔가 전문가의 코칭을 받은 것 같다고 하는데 아직 누구인지 모르겠어요. 설마 비선은 아닐 거고요. 하지만 안철수식 연설 톤, 새롭게 등장한 건 사실인데 이것을 굉장히 신선하다, 강해졌다 이 이미지로 보는 분들도 있고 조금 작위적인 것 아닌가 하고 낯설어하는 분들도 있고 시간이 흘러봐야 아는데요.

개인적으로 한 가지 걱정은 35일 남았잖아요. 목이 빨리 쉽니다. 그러면 목을 좀 아끼실 필요는 있어 보인다. 왜냐하면 이제부터 본선이기 때문에, 내일부터요. 그런 생각은 드는데 어쨌든 지금 안철수 후보가 일찍이부터 이야기해 왔던 암시, 이번 대선은 사실 조기대선이 확정되기 전부터 저 얘기는 해 왔어요. 문재인 대 안철수, 안철수 대 문재인의 양자대결이 될 것이다, 이 암시가 제법 드라이브가 걸리면서 지금 그 비슷한 구도가 나오기는 했죠.

그런데 사실은 나머지 당, 지금 우선은 5자 구도인데요. 현재는. 5자 구도에서 그 어느 한 명도 물러설 것 같지는 않아요. 그래서 5자 구도가 사실상 끝까지 완주가 되는데 그 안에서 양자 구도와 같은 구도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왜냐하면 정치인에 의한 정치공학적 연대는 안 한다고 불살라버렸다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여기서 더 이상 35일 동안 국민들의 기억력이 살아 있는데 당대당 연대, 이런 건 굉장히 어려워졌거든요. 그렇다면 비문, 반문 지지층이 안철수로 몰표가 가게끔 흐름이 만들어질 것인가가 제일 관건인데요.

[앵커]
그러니까 이게 현실화될까가 관심인데 그런데 민주당 측에서는 양강구도가 형성되려면 뭔가 어디선가 연대가 이뤄져야 되는데 그러면 적폐 세력 연장을 꾀하는 후보가 될 거다, 안철수 후보가. 이렇게 공격을 하고 있고 국민의당은 굉장히 불쾌해하면서 발끈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아직 현실적으로 단독 후보가 돼야지 양강구도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단독 후보가 되려면 지금 나서고 있는 후보는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지사가 후보가 됐고 유승민 의원이 바른정당에 있고요. 심상정 후보 같은 경우에는 조금 너무 진보 쪽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에 다르다고 해도 결국에는 그 두 사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거는 지금의 현재 사태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분들이고 물론 바른정당 같은 경우에는 탄핵 정국을 이끌면서 어떻게 보면 과거의 부분들을 스스로 청산해야겠다고 나왔기는 했지만 그런 부분으로 연결이 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지금도 그리고 박 전 대통령이라든가 구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바꾼 쪽에도 15에서 20%가량의 지지율은 나오고 있기 때문에 과연 그쪽과 연대를 안 하고는 연대가 무슨 의미냐라는 얘기를 하고 있고 이제 국민의당에서는 그 반대를 이야기하죠. 이건 국민들이, 그러니까 우리가 물리적으로 정치적으로 우리끼리 연대를 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이 설령 그분들이 후보로 나서더라도 될 수 있을 만한 후보 그리고 문재인 전 대표보다는 더 신뢰가 간다고 하는 안철수 후보를 밀어주는 쪽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어거지 정치적 연대를 하지 않더라도 국민들이 알아서 연대의 결과를 내줄 것이다라는 식의 그런 자강론을 주장을 하고 있는 거죠.

[앵커]
그렇죠. 그런데 어제 나온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안철수 후보가 양자대결에서 이기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었는데 지금 민주당 쪽에서는 왜곡된 여론조사다, 이렇게 반발을 하고 있고요. 이와 관련해서 그런데 박지원 대표가 선관위에 신고를 당한 상황이지 않습니까?

[인터뷰]
고발을 당했죠. 왜냐하면 이게 잘 아실 건데 지금 화면에 그게 나가고 있는데 보통 우리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면 누구를 대상으로 몇 명을 했고 그다음에 조사 방법, 응답률 같은 것을 다 얘기를 한 다음에 이에 따르면 누가 몇 퍼센트를 얻었다, 이렇게 밝혀야 되지 않습니까?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가 그냥 아무도 모르는데 만약 지금 박지원 대표처럼 그래도 굉장히 신망받는 정치인께서 아, 어떤 여론조사를 보니까 우리가 훨씬 앞서, 이렇게 말해 버리면 당연히 믿을 수밖에 없잖아요. 국민들 입장에서. 그래서 저렇게 얘기를 해서는 안 되는데 본인의 SNS에 가장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기관 자료에 의하면 안철수 후보가 역전했다, 이렇게 말씀하신 겁니다.

[앵커]
그런데 박지원 대표가 정치9단인데 이걸 모르고 올렸을까요?

[인터뷰]
그래서 기자들이 모르고 올리셨어요 하니까 몰랐다, 모르고 올렸다 내가 벌을 달게 받겠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부분은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거예요. 선거를 한두 번 치러보신 분도 아니고 정말로 말씀하신 정치9단 중의 9단이고 저게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도 잘 아시는 분이라서 일종의 저것도 전략이 아닌가 하는 눈길을 보낼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저것도 전략일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인터뷰]
그럴 수도 있다는 거죠.

[앵커]
보수 진영 두 정당은 이미 지난주에 후보를 확정했습니다. 이제 각 당의 대진표가 거의 짜여졌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각 당 후보들, 나름의 색깔로 본인들의 지지층에 어필을 하다 보니까 각양각색, 여러 가지 별칭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차현주 앵커가 대선 주자들의 별명을 정리해 봤습니다.

[앵커]
오늘 국민의당 경선일정이 남았지만, 사실상 '5월 대선'의 대진표가 윤곽이 잡혔습니다.

시작은 일단 5자 대결로 출발하는 모양새인데요.

치열해지는 대선 후보들의 경쟁만큼, 주자들의 재미있는 별명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먼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입니다.

높은 지지율 덕에 '어대문', '반기문'이란 별명이 붙었습니다.

무슨 뜻인고 하니, '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반갑습니다. 기호 1번 문재인입니다.' 문재인 대세론을 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별명도 있죠.

당내 갈등의 원인이라는 의미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문제인'으로 비판받기도 합니다.

2011년 서울시장 양보, 2012년 대선 후보 양보.

정치적 고비마다 물러났던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간만 보다 간다고 해서 '간철수', 매번 철수만 한다고 해서 '철수 정치'라는 놀림을 받았는데요.

최근 '강철수'로 변신했습니다.

다들 느끼셨겠지만 말투부터가 확! 달라졌습니다.

[안철수 / 당시 무소속 대선 후보 (지난 2012년) : 저는 이제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前 대표 (지난 2일) : 무능력한 상속자가 국민 삶을 결정하게 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홍준표 / 경남지사 (지난 3월) : 한국에도 이제는 지도자가 스트롱맨이 나와야 합니다. 세계가 스트롱맨 시대인데 한국만 이 좌파 정부가 탄생해서는 안 된다. 우파 스트롱맨의 시대를 한국도 해야지.]

'스트롱맨'이 되겠다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대선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거침없는 강성 발언으로 주목을 받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래서 별명도 거친 언행으로 유명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빗대 '홍트럼프'로 불리기도 합니다.

또 딸 유담 씨의 미모가 화제가 되면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국민장인'으로 불리기도 하죠.

이제 대선 후보는 아니지만,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진 안희정 지사는 훈훈한 외모 덕에 아이돌 그룹의 이름을 딴 '충남 엑소'로, 이재명 시장은 거침없는 발언 때문에 '사이다'라고 불리고요.

'안철수 바람'을 이끈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아침마다 문재인 후보를 비판해서, '문모닝'이라는 웃지 못할 별명이 붙었습니다.

[앵커]
아침부터 문재인 후보 얘기를 하기 시작해서 문모닝이다, 이런 별칭까지 있군요. 지금 나온 여러 후보들 가운데 아무래도 색깔이 가장 확실한 후보를 꼽아라 하면 홍준표 후보를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홍트럼프, 홍준표 후보. 막말 논란을 계속 이어가고는 있는데 이제는 또 보수를 통합해야 되는 그런 위치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통합하려고 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데 이게 상대쪽에게는 통합의 제스처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거죠. 지금 유승민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각축전, 격돌이 사실은 범보수 연대가 가장 먼저 만들어지지 않겠는가. 그다음에 중도의 국민의당과 뭔가 눈에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은 연대가 있겠는가.

[앵커]
이 둘이 더 멀어보여요.

[인터뷰]
범보수가 더 멀어보여요. 지금 이 얘기가 제가 보기에는 감정의 골이 한 달 안에 봉합되기가 어려워요. 처음에 본선 주자가 된 홍준표 후보가 자, 우리가 큰집이니까 집 나간 아이들 돌아와라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어찌 보면 바른정당 의원들이 탄핵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그리고 여당 비판을 하면서 나간 건데 일탈한 가출청소년 취급을 한 거예요. 이 부분은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죠.

[앵커]
그러니까요. 그래서 이명박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리 만났을 때 성질 부리지 말고 포용에 나서라, 이런 조언도 들었다고 해요.

[인터뷰]
이런 조언을 들었는데 여기에다가 한마디를 더 한 게 매서운데요. 자, TK 정서가 살인범은 용서하지만 배신자는 용서하지 않는다. 이게 유승민 후보에 대한 얘기인데 유승민 후보, 제가 그 입장이라도 너무 화가 났을 것 같아요. 일부 TK분들은 굉장히 화가 나셨을 것 같아요.

우리가 언제 살인범을 용서했나, 우리를 뭘로 보는가, 어찌 보면 그러면서 또 TK 적자라고 얘기하니까 유승민 후보가 마침 대구 방문을 지금 어제오늘 하고 있지 않습니까? 거기서 한 얘기가 서문시장 와서 얘기를 들어봐도 나에게 배신자라고 비난하는 분은 한 분도 없었다. 그게 만약 홍준표 후보 개인적인 이야기라면 에둘러서 TK정서, 이렇게 갖다붙여서 비겁하게 말하지 말고 직접 얘기해라, 이렇게 직격탄을 쐈어요.

지금 그러면서 큰집으로 돌아오라는 얘기에 오히려 진짜 큰집 갈 사람이 저런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큰집은 구치소, 교도소를 얘기하는 거죠. 대법원 재판을 염두에 두고 한 얘기죠. 그래서 두 사람의 감정의 골 깊은 공격이 조금만 더 수위를 넘으면 제가 보기에는 봉합 불가능. 그러면 각자 자기 갈 길 가는 거 아니냐. 그러면 범보수에는 결국은 진짜 보수, 가짜 보수 논쟁을 하는 두 당이 쭉 갈 수 있는데 이게 누구한테 안 좋으냐면요, 안철수 후보에게 좋지 않다는 거죠.

[앵커]
정치공학적으로 보면 또 그렇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35일밖에 안 남았는데요. 어떻게 연대가 될지 지금으로서는 어떤 변수가 또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니까요. 끝까지 지켜봐야 되겠죠. 지금까지 양지열 변호사 그리고 최영일 시사평론가와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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