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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고 편리한’ 케이뱅크...‘밤에 더 강했다’
야간이용객, 주간수준 압도
24시간 실적=16개銀 넉달치
보안ㆍ자본규제 완화 ’과제‘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3일 첫 선을 보인 첫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열풍이 거세다. 서비스 시작 하루 만에 고객 수 4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낮보다 밤에 강했다. 특히 24시간, 365일 이용이 가능하다는 인터넷은행의 높은 접근성으로 밤 사이 고객이 급증한 점도 눈에 띈다. 출범 첫날 오후 가입자 수 2만 명 돌파 후 밤 사이 두 배 가까운 고객 증가세를 보였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4일 오전 8시 기준 총 고객수 3만9798명을 기록했다. 개설된 수신 계좌 수(잠정 집계)는 4만1307건이다. 총고객수가 2만명을 넘긴 시점은 일몰과 거의 일치하는 전일 18시30분이다. 야간에 주간 못지 않은 고객이 몰린 셈이다. 


케이뱅크는 이미 전날 오후 3시까지 1만5300건이 이상의 수신 계좌 수로 지난 한해 16개 은행의 월평균 비대면 계좌개설 합산 건수인 1만2000건을 넘어섰다. 이후 밤 사이 3배에 달하는 가파른 수신 계좌 증가 추세를 보이며 인터넷 ’전문‘의 위력을 과시했다.

대출건수는 2714건으로 전날 3시 기준 1019건에서 4일 아침까지 1700건 가까이 급증했으며, 같은시간 체크카드 발급 건수도 같은 1만3485건에서 3만6290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접근이 쉽다는 점 외에도 시중은행의 비대면 거래와 비교해도 대출이자는 낮고, 예금이자는 비교적 높아 톡톡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케이뱅크는 시중은행과 달리 오프라인 지점 운용에 따르는 비용이 ‘0원’에 가깝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첫 날부터 기대 이상의 호응과 관심으로 여ㆍ수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시스템 안정에 우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케이뱅크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중 은행 금리가 워낙 바닥인데다 대출 문턱은 높아지고 있어 접근성이 높은 인터넷은행에 문을 두드리는 서민들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인터넷은행에 대한 수요를 확인한 만큼 업계에서는 은산 분리 등 관련 법, 제도의 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출 수요자들이 점점 몰릴텐데 증자를 제 때에 할수 없다면 수신 자금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운신의 폭이 좁은 상황에서 무작정 고객 혜택을 늘리고 수신 금리를 높게 책정하는 것도 부담이 되니 현재 법, 제도 안에서는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케이뱅크 출범식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 역시 “국회 정무위원장과 4당 의원들이 모두 오셨으니 이 자리에서 (인터넷은행법 통과를 위한) 의결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관련 법 처리를 촉구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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