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2도시 지하철서 폭탄 테러.."50여 명 사상"
[앵커]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하철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습니다.
용의자가 지하철 객차 안에 두고 내린 폭발물이 터지면서 승객들이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유철종 특파원입니다.
[기자]
평온하게 운행하던 지하철 객차 안에서 갑자기 폭발음이 들리면서 내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시신과 신체 일부가 객차 바닥에 뒹굴고, 부상자들의 신음과 울음소리가 귀를 찢는 듯 울려 퍼집니다.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하철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5개 지하철 노선 가운데 '청색 노선'에 속한 '센나야 플로샤디'역에서 '테흐놀로기체스키 인스티투트'역으로 열차가 이동하던 도중 세 번째 객차에서 폭발장치가 터졌습니다.
<사파르 갈리예프 / 목격자> "사람들이 사상자들을 나르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팔이 잘려나갔어요. 모든 것이 참혹했습니다."
현지 보건부는 사망자를 포함해 5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사당국은 지하철 폭발을 테러로 규정하고 범인 검거에 나섰습니다.
현지 언론은 검은색 옷을 입은 비(非)슬라브권 외모의 한 남성이 객차에 배낭을 두고 내린 뒤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지하철 폭발 사고는 지난 2010년 40명이 넘는 승객의 목숨을 앗아간 모스크바 지하철 테러에 이어 7년 만에 발생한 것입니다.
모스크바에서 연합뉴스 유철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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