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타인 돕지 마라" 인종 차별당한 외국인 페북 호소

박효진 기자 2017. 4. 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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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어린이의 차량사고를 막으려던 외국인 부부가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는 글이 SNS에 확산됐다.

페이스북 글에 따르면 멘도자 부부는 지난달 30일 부산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한 어린이가 뛰어 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멘도자는 경찰에게 "왜 이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제지하지 않느냐"며 항의했지만 경찰은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아니며 한국에서는 자연스러운 것이다"는 소릴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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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어린이의 차량사고를 막으려던 외국인 부부가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는 글이 SNS에 확산됐다.

지난달 31일 콜롬비아인 레오 멘도자는 페이스북에 "(한국거주)외국인들에게 알림, (한국에서)경찰 체포를 피할 것을 경고함'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페이스북 글에 따르면 멘도자 부부는 지난달 30일 부산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한 어린이가 뛰어 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잠시 후, 주차장 입구로 들어선 차량을 보고 아이가 부딪칠 것을 우려해 고함을 질렀고, 아이의 할아버지 B씨는 “(아이에게) 왜 고함을 지르느냐”며 항의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몸싸움을 하게 됐다.

페이스북 글에 따르면 멘도자는 “A씨에게 ‘왜 너희가 우리한테 신경쓰나?’ 이 아이는 너희 아이가 아니다"며 ”개XX라는 험한 욕설을 들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태도도 지적했다. 그는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상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계속 했으며 경찰도 이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멘도자를 폴란드 출신으로 착각해 “폴란드 XX야”라고 말한 뒤 콜롬비아 출신인 것이 확인되자 “폴란드보다 못한 나라다. 콜롬비아 XX야”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멘도자는 경찰에게 “왜 이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제지하지 않느냐”며 항의했지만 경찰은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아니며 한국에서는 자연스러운 것이다”는 소릴 들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폭행 혐의로 현장에서 함께 연행돼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당일 오후 8시쯤 풀려났다.

멘도자는 사건 다음날 페이스북에 “부산 경찰이 실망스럽다. (한국에선) 앞으로 절대 타인의 삶에 개입하지 말라. 타인을 도와주려고도 하지 말라”며 외국인들에게 당부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은 2천여 개가 넘는 '좋아요'와 함께 1700회 이상 공유되며 주목을 받았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부산 연제경찰서장은 멘도자 부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멘도자는 3일 페이스북에 “경찰 서장님이 직접 전화를 해 이번 일에 대해 사과했다”며 “서장님은 우리의 불만을 경청하고 이해해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외국인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 교육에 힘쓰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경찰서장이 보여준 모습과 같은 노력이 있다면 외국인들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더 이상 두렵지 않을 것”이라며 "수백 명의 한국인들이 코멘트를 달아 주고 한국인이 인종차별주의나 외국인혐오를 가진 것이 아니라고 말해줬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국 생활 16년차인 멘도자는 부산의 한 대학에서 교수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유기동물 보호활동을 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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