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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최태웅의 '토털배구'…부임 2년 만에 우승으로 결실

현대캐피탈 10년 만에 'V3'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17-04-03 21:43 송고
2015년 지휘봉을 잡은 최태웅 감독이 2년 만에 우승의 결실을 봤다.  (현대캐피탈 배구단 제공) 2017.4.1/뉴스1
2015년 지휘봉을 잡은 최태웅 감독이 2년 만에 우승의 결실을 봤다.  (현대캐피탈 배구단 제공) 2017.4.1/뉴스1

최태웅 감독의 '토털배구'가 2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2005-06, 2006-07시즌 2연패 이후 10년 만에 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 동안 삼성화재에 밀려 6차례 준우승에 그쳤던 현대캐피탈은 지난 2015년 선수에서 은퇴한 최태웅을 곧바로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선수 시절에도 시즌이 끝나면 유럽으로 선진 배구를 보기 위해 유학을 떠났던 최 감독은 배구계의 대표적인 '공부하는 사령탑'으로 꼽힌다. 그리고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 '업템포 1.0'을 모토로 내세운 '토털배구'로 데뷔 첫 해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리베로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빠르고 유기적인 움직임을 갖는 토털배구는 V리그를 강타했다. 세터의 손을 떠난 공은 1초 안에 오레올(쿠바)의 백어택과 문성민의 퀵오픈으로 마무리 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마무리는 아쉬웠다. 최 감독은 V리그 최다인 18연승을 달리며 2015-16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OK저축은행과의 챔프전에서 1승3패로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최 감독은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 된 '업템포 2.0'을 앞세워 두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최 감독은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는 다른 팀들과 달리 국내 선수 위주의 플레이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용병 톤(캐나다)이 기량 부족으로 퇴출되고 대니(크로아티아)가 대체 선수로 오는 등 부침을 겪었지만 그 틈을 문성민, 박주형, 송준호, 최민호 등 국내 선수들이 메웠다.

최태웅 감독은 챔프전 1차전을 패한 뒤 큰 경기에서 유독 약했던 문성민을 강하게 질책했다.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0-2까지 끌려가다 3-2의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던 최 감독은 "성민이에게 너무 큰 부담을 줘서 미안하다"고 뜨거운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다.

어느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최태웅표 토털배구는 현대캐피탈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최 감독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더 많이 연구하고 노력해서 현대캐피탈만의 배구를 완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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