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에 따르면 이날 0시에 영업을 시작해 오후 3시 현재 1만4524명이 일반 입출금 계좌를 개설했다. 예·적금을 합친 수신계좌 수는 1만5000건이 넘는다. 대출도 1019건이 실행됐다. 시간당 문의전화가 1만명이 넘어서면서 오후 한때 케이뱅크 앱 첫 화면에는 ‘현재 고객센터 대기고객이 많아 영상통화 인증이 지연되고 있습니다’라는 팝업 메시지가 떴다.
첫 인터넷은행이라는 호기심과 함께 시중은행과 차별되는 새로운 기능들이 이목을 끌었다. 듀얼K 입출금통장의 경우 최고 연 1.2%, 코드K 정기예금은 연 2% 금리를 제공한다. 일반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1.2% 수준인 것과 비교된다. 대출금리도 직장인K 신용대출은 연 2.73%, 슬림K중금리대출은 연 4.19%로 낮은 편이다. 한 계좌에서 금액을 구분해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요구불 예금이나 지문인증 대출, 휴대전화에 탑재된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등 신기술도 적용됐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오른쪽) 등이 3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서비스 출범 기념행사에 참석해 휴대전화 등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시연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왼쪽부터 황창규 KT회장,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임종룡 금융위원장. 연합뉴스 |
회원 가입을 하면 이후에는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계좌이체의 경우 송금할 은행 계좌번호를 입력한 뒤 간편 비밀번호 6자리를 누르면 바로 송금이 됐다. 일반 은행에서의 송금은 OTP 번호와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입력 절차가 필요하다.
이날 출범식에서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지금까지 고객들은 은행 ‘업무’를 보러 간다고 할 정도로 서비스 이용 시 은행이 정한 룰에 따라야 했다”며 “케이뱅크는 고객의 관점에서 원하는 은행서비스를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케이뱅크 개소식에서 “케이뱅크는 1년반 동안의 어렵고 힘든 산고 끝에 태어난 옥동자”라며 “금융시장의 판을 바꿔 달라”고 당부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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