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훈 행장 "파격적 혜택"
첫날 가입자 2만명 넘어서
첫날 가입자 2만명 넘어서
유동일기자 eddieyou@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의 상식을 파괴한다고요? 아닙니다. 저희는 금융소비자들이 정말 '상식적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충실했습니다. '오래 대기하고 싶지 않다, 비싼 수수료를 내기 싫다, 좀 더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받고 싶다, 혜택이 보다 많은 카드를 이용하고 싶다'와 같은 상식적인 요구를 상품과 서비스로 구현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이용자들은 저렴한 금리와 파격적인 혜택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기존 은행의 상식, 은행의 모습을 과감히 깨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고 사명이라 생각한다"면서 "케이뱅크는 IT 혁신을 기반으로 '100년 묵은 은행의 룰'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케이뱅크는 비싼 부동산 임대료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갖춘 사무실, 정장을 차려입은 은행원들이 앉아 있는 '은행 점포'를 고객들에 불필요한 존재로 보고 이를 없앴다.
안효조 케이뱅크 사업총괄본부장은 "은행의 사업비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지점과 인건비를 들이지 않는 대신 카페, 지하철, 사무실, 길거리 등 이용자가 현재 위치한 모든 곳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면서 "24시간 365일 100% 비대면 거래로만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비용을 줄이고 그 혜택을 고객에게 돌려주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케이뱅크가 공개한 주 전략은 당장 시중은행이 위협을 느낄 만큼 공격적인 '가격 정책' 이었다. 시중은행의 정기예적금 수준의 이자를 제공하는 입출금통장(요구불예금)과 기존 대출보다 최대 2%포인트 가량 저렴한 신용 및 중금리 대출, 전면 무료를 선언한 자동화기기(ATM), 수수료에 아예 현금을 돌려주는 캐시백 체크카드 등이 그것이다.
국회 정무위 소속 김용태 의원(바른정당)은 "후발 은행으로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취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은 '출혈'이 아닌 '혁신'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돌려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이같은 파격적인 서비스의 근간에는 바로 혁신적인 핀테크 기술이 존재한다. 시중은행이 사용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빅데이터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해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 주고 리스크를 줄이는 한편 인공지능 기술로 은행을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맞춤형 금융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로봇이 자산을 굴려주고 음성인식만으로 돈을 송금하는 기술까지, 미래 금융 모습이 모두 케이뱅크에 담겨있다.
이용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첫날인 3일 오후 6시30분 현재 케이뱅크 가입자가 2만명을 넘었다.
당초 케이뱅크 내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숫자로, 가입자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가 시작된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1년간 16개 은행의 비대면 계좌개설은 월평균 1만2000건 정도였다"면서 "케이뱅크는 단 하루만에 비대면 계좌개설로 1만3000건을 넘겨 국내 비대면·디지털 금융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은성·조은국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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