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가세한 고려대, 더 높고 강해진다!

이재범 2017. 4. 3. 13: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려대 박정현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고려대가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을 기세다. 박정현(204cm, C)이 가세해 부족한 높이를 보강했다.

고려대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대학농구리그 정규리그에서 단 3패만 당했다. 이 사이 30연승을 달리며 61승을 거뒀다. 16전승 우승 두 차례 포함 3년 연속 정규리그 1위 속에 챔피언에 3차례 등극해 대학무대 최강자로 군림했다.

고려대는 올해 예전과 같은 위력을 떨치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이종현(모비스), 강상재(전자랜드), 최성모(동부), 정희원(KT) 등 내외곽의 중심 선수가 모두 졸업했다. 이종현과 강상재의 전력 이탈은 높이의 열세로 이어질 게 뻔했다.

고려대가 믿는 구석은 있었다. 바로 박정현. 박정현은 팀 내 최장신 선수로 지난해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15점을 올리며 프로 선수(vs. 삼성)들을 상대로도 통하는 높이를 자랑했다. 다만, 올해 대학농구리그 개막할 때 무릎 수술 여파로 재활 중이었다. 연세대와의 개막전에서 결장했다. 고려대 강병수 감독대행은 30% 가량의 몸 상태인 박정현의 복귀 시점을 4월로 잡았다.

박정현은 지난달 21일 성균관대와의 경기에서 7분 40초 출전한 뒤 23일 단국대와의 경기에서도 15분 42초 뛰었다. 경기에 나서며 경기감각을 끌어올렸다. 박정현은 31일 동국대를 상대로 18분 21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14점 9리바운드로 높이 존재감을 뽐냈다.

박정현은 동국대에게 승리한 뒤 “겨울에 수술해서 마음 고생을 너무 많이 했는데, 지금 몸 상태는 70% 정도로 올라왔다. 골밑에서 플레이나 훅슛은 잘 들어갔다. 이 부분을 좋게 생각하며 꾸준하게 이어나가길 바란다”며 “뛰는 거나 더 빠른 움직임을 가지고 싶다. 공격은 잘 되는데 팀 수비를 완벽하게 인지를 못 하고 있다. 실수가 나오는 걸 보완해야 한다”고 공격에 비해 수비에서 아직 부족하다고 스스로의 플레이를 평가했다.

고려대는 대학농구리그 초반 4경기에서 40% 이상의 3점슛 성공률을 보였지만, 동국대를 상대론 정확도가 떨어졌다(23%). 박정현은 경기 초반부터 골밑에서 적극 공격하는 가운데 동료들이 실패한 3점슛을 공격 리바운드로 잡아 골밑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정현은 “동국대의 높이가 낮아서 내 역할이 중요했다. 내가 높이가 있으니까 골밑에서 쉬운 득점을 많이 해서 형들이 슛도 더 자신있게 던지길 바랐다. 형들에게 ‘리바운드를 할 테니까 자신있게 던져달라’고 한 게 잘 맞아떨어진 거 같다”고 되돌아봤다.

자신의 리바운드 연습을 위해서 일부러 3점슛을 안 넣은 거 같다고 농담을 던지자 “그런 건 아니다”며 웃은 뒤 “자신있게 던지라고 했는데 운이 좋게도 리바운드가 나에게 왔다. 그 전에는 외곽슛이 좋았는데 형들이 머뭇머뭇 던졌다. 후반에는 1,2학년들이 슛을 자신있게 던져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고 자신을 낮췄다.

고려대는 박정현이 조금 많이 출전한 단국대에게 졌다. 연세대를 꺾고 기분좋게 리그를 시작하며 잘 나가던 고려대였기에 박정현이 팀의 패배로 부담을 가질 수 있다. 박정현은 “’나 때문에 졌나’하는 마음도 들더라. 다음 경기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형들도 괜찮다고 했다. 몸이 아직 안 올라와있어서 최대한 빨리 올리기 위해서 개인 연습도 많이 한다. 따라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박정현은 밖에서 바라본 올해 고려대 전력에 대해 “연세대와의 경기에선 정말 잘 했는데 리그 후반에 가면 체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높이에서 밀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나머지는 완벽했다”고 동료들의 전력을 높이 샀다. 박정현은 팀이 잘 하고 있기에 복귀하기 전의 부담감도 떨어놓았다.

“복귀하기 전에 워낙 잘 맞아서 형들에게 장난 삼아 ‘내가 없어도 우승하고 더 잘 될 거 같다’며 ‘내년에 몸 만들어서 경기에 나가야겠다’고 했었다(웃음). 형들이 아니라고 체력이 떨어지고 리바운드에서 밀린다고 내가 들어갔을 때 장점을 말해줘서 자신 있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성균관대와의 경기에서 조금 뛰고, 단국대와의 경기에선 15분 정도 뛰었다. 그 때까진 몸이 아예 안 만들어져 있어서 경기 감각도 떨어졌다. 동국대를 상대론 경기 감각이 조금 나와서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

박정현은 “대회마다 다 우승하고, 정기전까지 이긴 다음에 팀 동료 모두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 목표를 위해선 박정현이 완벽한 몸 상태를 회복해 골밑을 지켜주면 된다. 고려대는 복귀한 박정현의 높이 보강으로 점점 더 강해질 것이다.

고려대는 현재 4전승인 1위 단국대에 이어 4승 1패를 기록하며 연세대와 공동 2위다.

1prettyjoo@hanmail.net
사진_ KBL 제공
<저작권자 ⓒ 바스켓코리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