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해브어나이스데이#4, 거짓말처럼 찾아온 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 4. 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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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만우절, 매해 첫 번째 주자로 개최되는 음악 페스티벌 해브어나이스데이(Have A Nice Day·H.AN.D)가 거짓말처럼 봄을 몰고 왔다.

지난 1일 서울 난지한강공원에서 4회째를 맞는 해브어나이스데이가 열려 1만 여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해브어나이스데이는 '친근한 음악과 산뜻한 여행이 함께하는 음악 페스티벌'이라는 콘셉트를 표방하는 만큼, 올해도 여행을 테마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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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만우절, 매해 첫 번째 주자로 개최되는 음악 페스티벌 해브어나이스데이(Have A Nice Day·H.AN.D)가 거짓말처럼 봄을 몰고 왔다.

지난 1일 서울 난지한강공원에서 4회째를 맞는 해브어나이스데이가 열려 1만 여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지난해에는 2월과 9월에 각각 올림픽공원과 춘천 상상마당에서 진행된 바 있다. 올해에는 4월에, 게다가 처음으로 한강에서 개최되어 한 발짝 다가온 봄을 만날 수 있었다.

해브어나이스데이는 ‘친근한 음악과 산뜻한 여행이 함께하는 음악 페스티벌’이라는 콘셉트를 표방하는 만큼, 올해도 여행을 테마로 꾸며졌다. 스테이지는 총 두 개의 터미널(Terminal)로 구성됐으며, 매 공연이 끝날 때마다 기내방송을 패러디한 방송과 광고가 흘러나왔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공식 협찬 진행으로 페스티벌의 고유한 개성을 살렸다. 비행기 모형의 무대와 비행기 탑승 통로를 연상케 하는 포토월, 여행소품 등은 마치 실제로 비행기를 타고 ‘해브어나이스데이’라는 봄의 나라에 온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사진촬영, 타로점, 메이크오버 서비스, 만우절 기념 코스프레 인증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렸다. 가장 많이 눈에 띈 코스프레 복장은 교복으로,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어린 해브어나이스데이의 젊은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행사 중간 한바탕 비가 쏟아졌지만, 봄기운 가득한 조형물과 노랫소리에 거짓말처럼 먹구름이 물러섰다. 거센 바람도 잠시, 비가 지나간 뒤에는 오히려 더욱 따스한 햇살이 맴돌았다.

서둘러 우비를 갖춰 입었던 관객들은 다시 돗자리에 누워 여유를 즐겼다. 맥주와 음식을 먹으며 재잘댔고, 가만히 노래를 감상하거나 신나게 몸을 흔들며 각자의 방식으로 음악을 즐겼다.

무대는 총 15팀이 올랐다. 소란, 스탠딩에그, 볼빨간사춘기, 치즈, 슈가볼, 디에이드 등 명실상부한 가수들과 함께 폴킴, 무감각 등 개성 있는 신진 아티스트도 자리했다. 특히 ‘어나더나이스데이(Another Nice Day·A.N.D)’를 통해 미리 관객들과 만났던 오왠과 406호 프로젝트, 한올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출동했다.

‘어나더나이스데이’는 해브어나이스데이의 새로운 주인공이 될 뮤지션을 발견하기 위한 아티스트 육성 형식의 공연이다. 덕분에 신선한 음악과 함께 호소력 짙은 목소리, 잔잔하고 달콤한 멜로디, 방방 뛸 수 있는 흥까지 다채로운 음표가 공존한 장이었다.

잠깐 내린 비는 해브어나이스가 몰고 온 봄기운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친구들과 놀러 온 무리도 있었고, 깨가 쏟아지는 커플도 상당했다. 아직은 콩닥거리는 ‘썸’ 단계에서 마주한 이들도 있었고, 심지어 소개팅 첫 자리에 나서는 남녀도 있었다.

다양한 관객들의 공통점은 모두 환한 웃음이 입가를 떠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푸른 잔디와 감성적인 음악을 배경으로 한 이들에게는 형형색색의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조금은 쌀쌀한 4월, 공교롭게도 해브어나이스데이가 열리고 난 후 일기예보는 더욱 따뜻한 날씨를 알렸다. 여행과 음악, 그리고 봄. 행복의 요건을 모두 갖춘 해브어나이스데이는 한 발짝 앞서 모두에게 저마다의 봄을 선사했다.

/fnstar@fnnews.com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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