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마다 AI 스피커 놓는 시대 곧 온다"

오찬종 2017. 4. 3.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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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 괴르츠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 규모가 2020년까지 200만달러(약 2조1000억원)로 성장한다"며 "3년 안에 100가구 중 3곳엔 거실에서 인공지능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 신제품 에코닷은 49.99달러(약 5만8000원)의 싼 가격으로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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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중저가 제품 '에코닷' 출시가 기폭제..보급속도 더 빨라질듯
아직 영어권 시장 중심..네이버·카카오 등 기대

베르너 괴르츠 가트너 연구원

베르너 괴르츠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 규모가 2020년까지 200만달러(약 2조1000억원)로 성장한다"며 "3년 안에 100가구 중 3곳엔 거실에서 인공지능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스피커란 아마존의 에코, 구글의 구글홈 등처럼 사람 명령을 수행하는 디바이스. 최근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SK텔레콤의 누구, KT의 기가지니 등도 이런 제품이다.

괴르츠 연구원은 "인공지능 스피커를 도입한 가정 4곳 중 1곳은 2개 이상 제품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엔 방 하나당 1개 스피커가 비치되는 세상이 찾아온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전망은 아마존의 중저가형 스피커 에코닷이 출시되기 이전에 계산한 것"이라며 "에코닷 영향으로 실제 확산 속도는 예측치를 훨씬 상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 선두주자는 아마존의 에코다. 에코는 아마존의 음성인식 시스템 알렉사를 기반으로 작동된다. 알렉사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도 화두였다. CES에 참여한 제조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알렉사와 연동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CES 승자는 아마존"이라는 말이 회자되기도 했다.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 신제품 에코닷은 49.99달러(약 5만8000원)의 싼 가격으로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이 새로운 시장은 아마존 독주 체제로 굳어질까. 괴르츠 연구원은 "후발주자인 구글에도 무기가 있다"고 봤다.

알렉사는 아마존의 상거래 데이터베이스가 장점이지만 일상생활 정보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구글은 막강한 검색엔진 데이터베이스를 갖추고 있어 상거래 이외 분야에서 비교우위를 가져갈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구글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홈은 1차적으로 명령에 따라 음악을 틀고 스마트 전등 역할을 한다. 검색엔진 구글과 연동해 다양한 정보검색 기능도 수행한다. 크롬캐스트와 연동해 TV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재생할 수도 있다. 최근엔 아마존에 맞서기 위해 상거래 시스템도 오픈했다.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 인공지능 쇼핑비서 '샵봇'과 제휴했다.

괴르츠 연구원은 "아시아의 제조기업, 서비스기업들이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아마존 쇼핑이 가능한 영어권 지역에 집중하고 있어 아시아 지역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실제로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인터넷기업들이 최근 인공지능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괴르츠 연구원은 "특히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영향력이 큰 라인을 보유한 네이버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머지않아 중국, 인도 등도 인공지능 스피커를 내놓고 중저가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스마트폰 시장처럼 아시아 시장에 많은 인공지능 스피커 경쟁자들이 우후죽순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중국 업체들까지 투입될 경우 중저가 인공지능 스피커 상품군은 20~30달러 선까지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괴르츠 연구원은 "현재 중국어로 인공지능 스피커를 서비스하는 곳은 레노버가 거의 유일한 상황"이라면서 "선점 효과를 유지하고 중국 서비스 업체들과 잘 협력해 나간다면 레노버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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