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20년 최측근' 이재만-안봉근, 115일째 박근혜 前대통령에 발길 끊었다

2017. 4. 3. 03: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만 전 대통령총무비서관(51)과 안봉근 전 대통령국정홍보비서관(51)은 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 재임 중 '실세 중의 실세'였다.

구속 기소된 정호성 전 대통령부속비서관(48)과 함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61·구속 기소)의 내밀한 관계를 속속들이 알고 있을 정도로 박 전 대통령과 가까웠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고리 실세, 박근혜 前대통령에 등돌렸나

[동아일보]

이재만 전 대통령총무비서관(51)과 안봉근 전 대통령국정홍보비서관(51)은 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 재임 중 ‘실세 중의 실세’였다. 구속 기소된 정호성 전 대통령부속비서관(48)과 함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61·구속 기소)의 내밀한 관계를 속속들이 알고 있을 정도로 박 전 대통령과 가까웠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모든 걸 이들과 터놓고 지냈다.

하지만 이 전 비서관과 안 전 비서관은 지난해 12월 9일 국회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날부터 115일째 박 전 대통령 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지난달 30일 박 전 대통령이 구속을 예감한 듯 눈물을 흘리고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삼성동 사저를 떠날 때도 두 사람은 없었다.

○ 115일째 발길 끊은 이재만 안봉근

이 전 비서관과 안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이 1998년 국회의원 보궐선거(대구 달성)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할 때부터 20년가량 박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두 사람이 박 전 대통령 곁을 떠난 건 지난해 10월 30일 국정 농단 사건이 불거져 사표를 내고 청와대에서 나간 게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이 헌재의 파면 결정으로 청와대를 떠나 사저로 옮긴 지난달 12일. 사저 앞에는 많은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이 박 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의원을 비롯해 허태열 이병기 이원종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박 전 대통령을 위로했지만 이 전 비서관과 안 전 비서관은 나타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검찰에 소환될 때도 두 사람은 박 전 대통령 곁에 없었다. 박 전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해 장장 8시간 40분간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이튿날 새벽 검찰에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될 때도 두 사람은 법원, 검찰, 구치소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앞서 이 전 비서관과 안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인단의 헌재 증인 출석 부탁조차 거부했다. 박 전 대통령 대리인단은 올해 초 두 사람을 수차례 접촉해 “대통령의 억울함을 풀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두 사람은 대리인단과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탄핵심판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상황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두 사람은 헌재에 증인으로 나섰다가 특검에 찍혀 구속될까 걱정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당시 대리인단 내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힘이 있을 때 가장 많이 누린 사람들이 코빼기도 내밀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 윤전추 행정관, 자비로 영치금 내며 눈물

두 사람에 비해 박 전 대통령과 뒤늦게 인연을 맺은 윤전추 행정관(38)의 행보는 대조적이다. 헬스트레이너 출신인 윤 행정관은 2013년 박 전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부터 청와대에서 3급 행정관으로 일하며 관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보좌했다. 윤 행정관은 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사저로 돌아갈 때도, 31일 구치소에 수감될 때도 동행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입감 절차를 밟는 동안 자비로 50만 원의 영치금을 내면서 펑펑 울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과 최 씨 사이에서 심부름을 하며 ‘메신저’ 역할을 한 이영선 행정관(39)도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되기 직전까지 청와대와 사저를 오가며 박 전 대통령 곁을 지켰다. 또 박 전 대통령 재임 중 올림머리 손질을 전담했던 정송주 원장 자매는 박 전 대통령 파면 이후에도 매일같이 사저를 드나들며 하던 일을 계속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오늘의 동아일보][☞동아닷컴 Top기사]
"아직도 당신만 모르나 VODA"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