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취재] '속수무책' 포항 도심 가스불.. 26일째 1000t 넘어

장영태 2017. 4. 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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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 남구 지곡동 폐철도부지 공사장에서 분출한 가스에 붙은 불이 한달 가까이 계속 타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최근 분출되는 메탄가스에 지하수가 섞여서 분출되고 있고 초기와 비교해 불꽃의 크기도 많이 축소됐다"며 "정확한 시기를 예측할 순 없지만 지하에 매장된 가스가 상당히 고갈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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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압 속수무책.. 장기화 우려

“언제 꺼질까?”

경북 포항시 남구 지곡동 폐철도부지 공사장에서 분출한 가스에 붙은 불이 한달 가까이 계속 타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가스가 땅속에서 올라오기 때문에 강제로 끄지 못하고 저절로 꺼지기만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곳은 포항시가 지난해부터 효자역과 구 포항역 사이 폐철도 터 4.3㎞에 만드는 도시 숲 공원 구역이다.

지난달 8일 공원 용수를 확보하려고 지하 200까지 굴착 공사를 하다가 땅속에서 나온 가스에 불꽃이 옮겨붙어 땅 위까지 불길이 치솟았다.

포항시와 소방당국은 곧 꺼질 것으로 봤다. 그러나 예상이 빗나가면서 26일이 지난 2일 현재도 계속 타고 있다.

경북 포항시 남구 지곡동 폐철도부지 공사장에서 분출한 가스에 붙은 불이 한달 가까이 계속 타고 있다.
애초 예상보다 오랜 시간 불길이 지속되면서 불이 붙은 후 현재까지 누출된 가스는 1000t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정량적 위험성평가(QRA)로 가스누출량을 추정한 결과 불길이 발생한 지 보름째인 지난달 22일을 기준으로 누출된 가스는 최대 801t으로 추정됐다. 누출된 가스를 주택용 천연가스요금으로 환산하면 6억4000만원에 이른다.

최대 가스 화염 높이는 10.4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발생 당시 데이터를 기준으로 역환산했을 때의 수치다.

포항시 관계자는 “최근 분출되는 메탄가스에 지하수가 섞여서 분출되고 있고 초기와 비교해 불꽃의 크기도 많이 축소됐다”며 “정확한 시기를 예측할 순 없지만 지하에 매장된 가스가 상당히 고갈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불길이 완전히 잡힌 후 가스의 성분을 분석할 예정인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2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질자원연구원은 이 가스가 사암층에 포함된 천연가스로, 규모가 크지 않아 경제성이 낮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길이 완전히 잡힌 뒤에는 가스의 성분과 분출 원인 등에 대한 정밀조사가 진행된다. 석유가스연구센터 측은 포항에서 지하 가스가 분출되는 사례가 종종 있었던 만큼 포항시 전체 지하수의 가스 함량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포항시 관계자는 “천연가스의 분출이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현장 안전관리와 포항시 전 지역의 지하수 개발 시 추가 가스분출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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