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희 기자의 날]엘론 머스크와 대한민국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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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론 머스크가 또 꿈을 이뤘다.
우주개발 역사상 최초로 재활용 로켓을 발사하고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국책 연구소를 설립하고 외국에 사는 한국인 과학자를 파격적인 대우로 데려왔다.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보들이 내놓는 정책 가운데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고민은 보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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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론 머스크가 또 꿈을 이뤘다. 우주개발 역사상 최초로 재활용 로켓을 발사하고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달나라 여행이 눈앞에 다가왔다. 터무니없고 엉뚱하게 비쳤던 그의 계획이 하나둘 현실이 되고 있다.
머스크는 우주여행을 넘어 우주에서 아예 정착해 사는 방안도 찾고 있다. 2030년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겠다고 선포했다. 지구와 화성을 '우주인터넷'으로 연결하겠다고 한다. 최근에는 인간 뇌에 인공지능(AI) 칩을 삽입하려는 아이디어까지 내놨다.
경외감이 들다가도 섬뜩함을 느낀다. 누군가는 겁 없는 몽상가라고 평가 절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의 계획이 허무맹랑하지만은 않다는 것이 조금씩 입증되면서 그에 대한 평가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전기차 분야에선 신적인 존재다. 실제 차량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주문이 폭주했다.
우리나라엔 왜 이처럼 겁 없는 혁신가가 없을까. 배짱 있는 기업가도 이젠 점점 더 찾기 어려워진다. 굳이 대입한다면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나 고 정주영 현대 창업주 정도가 떠오른다. 이들은 반도체를 악착 같이 밀어붙여 결국 삼성전자를 세계 최고 반도체업체로 키웠고, 아무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 했던 자동차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지금 우리 경제와 산업의 초석이 됐다.
이들 같은 전설적 기업가에 정부 과학기술 육성 정책이 더해졌다. 국책 연구소를 설립하고 외국에 사는 한국인 과학자를 파격적인 대우로 데려왔다. 지금의 대한민국 기술력의 기초가 됐다.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보들이 내놓는 정책 가운데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고민은 보이질 않는다. 4차 산업혁명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지만 구체적 내용이 없다. 오히려 반(反)기업 정서만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우리에겐 새로운 먹거리가 없다. 기존 먹거리를 빼앗길 위기만 더 크게 보인다. 대박 난 스타트업도 찾기 힘들다. 손댈 곳이 너무 많다. 지금이라도 대선 후보는 더 큰 미래를 보고 얘기해야 한다. 올해부터 시작한 10대 국가전략프로젝트에 허무맹랑한 주제 한두 개 쯤은 넣어 덤볐으면 한다. 그래야 다른 나라가 하지 못하는 혁신의 단초라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우수한 과학기술 인재에게 한국 미래설계권을 줘보자. 엘론 머스크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군복무를 피하기 위해 이민을 택하지 않았다면, 과연 이 미친 결과가 나올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심지어 북한도 과학기술자 우대정책으로 제1중학교(수재학교) 졸업생은 군복무를 면제시켜준다. 우리나라도 과학기술자가 지속적 역량을 펼 수 있도록 통로를 열어줘야 한다.
'돌아이(또라이)' 기질도 인정하고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사회로 나가야 한다. '협력할 줄 아는 괴짜'가 늘어나야 혁신적 기업인이 등장할 것이고, 우리 경제도 역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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