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태극기 '집회 정국', 사실상 마무리

윤준호 기자 2017. 4. 2.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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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서울시청 앞 광장과 대한문을 가득 메웠던 이른바 '태극기 집회'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탄핵안 심판 직전 절정에 달했던 집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의미도, 동력도 상당부분 잃었다.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이라는 애초 내걸었던 2가지 집회 기조를 모두 달성했다.

박 전 대통령 구속 이후 첫 주말 태극기 집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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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구속으로 동력 잃은 '태극기', 주요 기조 달성한 '촛불'..삼성동 자택 앞도 썰렁

[머니투데이 윤준호 기자] [朴 구속으로 동력 잃은 '태극기', 주요 기조 달성한 '촛불'…삼성동 자택 앞도 썰렁]

1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제4차 탄핵무효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구속 불복'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매주 토요일 서울시청 앞 광장과 대한문을 가득 메웠던 이른바 '태극기 집회'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탄핵안 심판 직전 절정에 달했던 집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의미도, 동력도 상당부분 잃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불거진 매주 광화문 촛불집회도 끝났다.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이라는 애초 내걸었던 2가지 집회 기조를 모두 달성했다. 이로써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촛불과 태극기의 집회 정국이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친박(친박근혜) 단체 모임인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탄무국)는 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박 전 대통령 구속 이후 첫 주말 태극기 집회다.

이날도 시위대는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무효'와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외쳤다. 성조기도 등장하고 군가도 흘렀다. 감정이 격해진 일부 참가자들은 박 전 대통령 이야기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참가자 수는 지난 주말보다 확연히 줄어들었다. 대한문 앞 일부에만 시위대가 몰렸고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듬성듬성 빈 공간이 많았다. 탄핵 선고 전 광장부터 지하철 을지로입구역 방향까지 빼곡히 메웠던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박 전 대통령 구속으로 과격 행동이 우려됐지만 집회는 비교적 차분했다. 분노보다는 오히려 침울한 분위기였다. 구호를 외치고 도심 행진까지 진행했지만 동력을 상실한 듯 무기력함이 엿보였다.

별다른 물리적 충돌도 없었다. 지난달 10일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불법·폭력집회 와중에 사망자 3명이 나오는 등 격렬해지는 양상이었지만 이제 격앙된 감정은 허무함이 대신하고 있다. 이날까지 포함해 탄핵 이후 4차례 주말 태극기 집회에서 불법행위로 연행된 참가자는 나오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지난달 31일.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에는 적막만이 흘렀다./ 사진=윤준호 기자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은 더욱 한산하다. 한때는 1차선 도로 남짓한 사저 앞 공간에 최대 600명에 달하는 지지자가 모여 박 전 대통령 구속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폭력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지지자만 7명에 달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떠나면서 자택 일대도 지지자들 발길이 뚝 끊겼다. 온종일 적막만 흐른다. 청와대 퇴거 이후 3주째 이어지던 지지자들의 집회는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졌다.

촛불집회도 정리됐다. 대통령 파면 이후 지난달 25일 1차례 집회를 열었지만 이전처럼 많은 참가자들이 모이지는 않았다. 규탄과 분노는 잦아들었고 환호와 축제만 자리했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이달 15일 또 한번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지만 이 역시 예전 수준에는 못 미칠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까지 되면서 일반 시민들은 평범한 주말을 즐기는 모양새다.

다만 '사드배치반대', '비정규직철폐' 등 정치, 노동이슈를 중심으로 산발적인 소규모 주말 집회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윤준호 기자 hi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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