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전 역투펼치는 김원중[SS포토]
롯데 선발투수 김원중이 2017프로야구 롯데와 넥센의 시범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2017.03.21.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마산=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롯데 선발진은 미정이다. 의문부호가 많다. 하지만 김원중(24·롯데)이 불안감을 기대로 바꾸고 있다. 김원중이 씩씩하게 공을 뿌리며 롯데 선발진에 진입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도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김원중의 노련한 피칭에 놀랐다. 아직 20대 중반인 김원중을 ‘할아버지’라 부를 정도다. 김원중은 시즌 첫 등판부터 희망을 던지며 기분좋은 승리를 챙겼다.

조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선발진 구성은 좀 더 봐야 하지만 김원중은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김원중은 스프링캠프부터 구속 140㎞ 중후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며 기대감을 높였다. 시범경기에서도 2경기에서 1승, 방어율 2.25를 기록했다. 8이닝을 던지며 2점만 내줬다. 피안타율도 0.192로 낮다. 선발후보군에 속해있던 김원중은 박세웅의 뒤를 이을 선발투수로 일찌감치 낙점받았다.

조 감독은 “김원중이 던지는 것을 보면 할아버지 같다. 어린 나이에도 주눅드는 게 없다. 힘으로만 맞붙는 능글맞게 잘 던진다. 타고난 성격인 것 같다”며 웃었다. 조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김원중은 빠른 공을 갖고도 변화구를 적절히 섞으며 타자와 수싸움을 즐긴다. 단순히 힘으로만 윽박지르는 게 아니라 타자의 타이밍도 흔든다. 조 감독이 가장 마음에 들어한 부분이다.

김원중은 2012년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았다. 특급 신인 출신이라는 얘기다. 어깨통증으로 2012년 퓨쳐스리그(2군)에만 등판하다 2013년 여름 상근예비역으로 입대했다. 2015년 3월 전역한 김원중은 1군에 데뷔해 5경기에서 1홀드, 방어율 5.75를 기록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부상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다. 옆구리, 허리 등 잔부상에 시달리며 지난해에도 1패, 방어율 9.39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겨울부터 몸상태가 좋아지며 자신감까지 회복했다.

김원중의 1군 등판 이력은 2015년 15경기, 2016년 3경기가 전부다. 하지만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1일 마산 NC전에서 5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며 4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제구가 일품이었다. 바깥쪽 꽉 찬 공은 물론 자신있게 몸쪽까지 찔러 넣었다. 카운트 잡는 공과 낮게 떨어뜨려 헛스윙을 유도하는 2종류의 커브도 적절히 활용했다. 투구수 60개를 넘기면서 구속이 3㎞ 정도 떨어졌지만 조 감독의 말처럼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처럼 요령있게 타자들의 정타를 피해갔다.

김원중은 “몸상태가 좋아졌고 예전처럼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 내공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롯데의 올해 최고 히트상품으로 김원중이 떠오르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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