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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025년 '치매사회' 돌입..9명 중 1명 치매 시대

김혜경 입력 2017.04.02. 06:0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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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카이 세대 전원 75세 되는 2025년 '치매사회'
치매노인 730만명…치매 예비군 합쳐 총1300만명
75세 이상 운전자 치매 검사 강화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고독사, 고령 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 등 이미 초고령사회의 그림자가 여기저기 드리운 일본. 그러나 이것은 전주곡에 불과하다. 빠른 속도로 고령인구가 늘어가고 있는 일본은 8년 후인 2025년, 국민의 10% 이상이 치매 또는 치매 예비군인 이른바 '치매사회'에 돌입할 전망이다.

NHK는 최근 특집 방송을 통해 이같은 전망을 내놓으며 '치매사회'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본인과 가족의 고통을 넘어 사회의 고통과 몫이 될 치매. 8년 후 일본이 맞이하게 될 치매사회의 모습은 어떨지 NHK가 짚어봤다.

NHK는 지금으로부터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1947~1949년생)가 모두 75세 이상이 되는 2025년을 시작으로 일본이 '치매사회'로 돌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025년 일본의 치매 노인이 7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후생노동성은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인구에 대해서는 집계를 내지 않았으나, NHK가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추산한 결과 2025년에 경도인지장애 인구는 5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렇게 되면 2025년 일본의 치매 및 치매 예비군(경도인지장애)은 총 1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국민 9명 중1명, 65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3명 중 1명이 치매 혹은 치매 예비군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치매사회,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까

9명 중 1명이 치매 혹은 치매 예비군인 사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 징후는 이미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단적인 예가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증가한 고령 운전자 문제다. 고치(高知)대학 의학부의 우에무라 나오토(上村直人) 박사는 현재 일본의 고령 운전자 중 252만명이 치매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것이 2025년에는 350만명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치매사회에서는 치매 노인은 피해자가 아닌 사고를 일으키는 가해자가 되기 쉽다. 일본은 올해 3월부터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에 대한 치매 검사를 강화하고, 노인들이 운전 면허증을 자발적으로 반납하는 제도를 추진하는 등 고령 운전자로 인한 사고 방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인구가 적은 지방에서는 철도와 버스 노선 등이 폐지되면서 고령자가 자가용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적지 않아 노인들이 운전을 그만둘 수도 없는 상황이다.

또 2025년에는 치매 노인을 위한 수용 시설도 심각하게 부족하게 될 전망이다. 치매 노인을 보호할 수 있는 특별 요양소에 입소 대기자만 62만명에 이를 전망이며, 이와 더불어 치매 노인 간병 인력도 38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NHK는 전했다.

◇치매사회, 해결책은 없나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해결 방안 중 하나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이 치매 예비군인 경도인지장애 노인들이 치매에까지 이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사람의 인지 기능은 경도인지장애에서 여러 단계를 거쳐 본격적인 치매로 진행되기 때문에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로 진행하는 것을 방지하면 치매 환자의 발생 수를 줄일 수 있다.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 식생활 개선 및 운동 등을 통해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의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치매의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인지기능 검사 등 치매 진단 및 치료를 꺼린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치매 예방활동에 정통한 곤도 가쓰노리(近藤克則) 치바(千葉)대학 교수는 "누구나 조기 대응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인지기능 저하가 우려되니 검사를 받으러 오라'고 통보하면 불쾌해하며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NHK는 치매 검사를 꺼리는 노인들에 대한 대처법도 제시했다. 이 대처법은 사이타마(埼玉)현의 삿테(幸手)시에서 사용되고 있다. 삿테시 의료진들은 노인들에게 "인지기능 검사를 받으라"고 권하는 대신 직접 노인들이 모여드는 공공시설 및 음식점 등을 찾아가고 있다. 의료진들이 노인들에게 자연스레 접근해 사소한 일상적인 대화를 시작으로 건강 상담, 그리고 인지기능 검사 등도 실시하고 있다.

삿테시는 또 노인들이 모여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고 있다. 시 당국은 '행복이 넘치는 캬바레'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노인들이 노래하고 춤도 출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노인들의 건강 상담도 더불어 실시하는 것이다.

NHK는 치매사회에서는 지자체뿐 아니라 기업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홋다 사토코(堀田聰子) 국제 의료복지대학 대학원 교수는 치매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로서 '기업의 노력'을 꼽았다. 홋다 교수는 "치매 노인이라도 버스, 기차 등 교통시설뿐 아니라 편의점, 수영장, 영화관 등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기업이 상품이나 서비스 제공 방식을 치매 노인도 이용할 수 있게끔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NHK는 2025년에 75세 이상에 돌입하는 단카이 세대는 소비력이 있어 기업에게는 중요한 고객층이라며, 고객층이 치매 혹은 치매 예비군이 된다면 기업은 응당 새로운 서비스와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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