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과정 중에 '침몰 중요 단서' 곳곳 절단·훼손"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의 첫 주말 8시뉴스는 세월호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SBS가 단독 입수한 세월호 근접 촬영 영상을 정밀 분석한 결과 선체 곳곳이 절단되고 또 훼손된 걸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원인을 밝혀줄 중요한 증거와 단서가 인양 과정에서 사라졌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첫 소식, 조을선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뱃머리 왼쪽에 두줄로 선명하게 패인 흔적이 보입니다.
인양과정에서 뱃머리를 들다가 와이어가 선체를 파고들어 6.5m, 7.1m 길이의 균열이 생긴 겁니다.
문제는 진상조사에 중요한 단서가 될 부분까지 절단되고 훼손됐다는 겁니다.
세월호 왼편 선미 쪽 차량 출입구는 헬기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큰 규모입니다.
폭 7.9미터 높이 11미터 크기에 달하는 차량 출입문이 인양 과정에서 잘려 나갔습니다.
[잠수사가 들어가서 자른 데…. 열리면 축 처지거든요.]
이 문으로 바닷물이 대량 유입돼 배가 가라앉았을 가능성도 제기됐는데, 문이 언제 어떻게 열린 것인지 조사가 어렵게 됐습니다.
뱃머리 앞쪽이나 오른쪽과 달리 왼쪽엔 난간이 없습니다.
그동안 해저에 닿아있어 충격 여부 등 조사가 필요한 곳이었는데 이 역시 인양 과정에서 잘려나갔습니다.
배의 방향을 좌우하는 방향타도 세월호 급변침의 중요한 단서로 꼽히는데 이 또한 궁금증을 남기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꺼낸 세월호의 방향타는 오른쪽으로 15도 가량 꺾여 있습니다.
침몰 당시에는 중앙 또는 약간 좌측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인양 과정에서 방향타가 틀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박종운 상임위원/세월호 특조위 : (세월호는) 침몰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물적 증거란 말이죠. 가장 중요한 증거예요. 그렇다면 이건 훼손하면 안 되죠.]
그동안 해수부는 상하이샐비지를 선택한 첫째 이유로 '온전한 선체 인양'을 내세웠습니다.
기술적 어려움을 인정한다 해도 인양 과정에서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조을선 기자sunshine5@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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