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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朴구속 후 첫 태극기집회…"제2의 10·26사태" 석방촉구

등록 2017.04.01 19: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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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후 첫 주말 친박 태극기 집회가 열린 1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박사모 등 보수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박 전 대통령 구속을 규탄하고 있다. 2017.04.0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후 첫 주말 친박 태극기 집회가 열린 1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박사모 등 보수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박 전 대통령 구속을 규탄하고 있다. 2017.04.01.  [email protected]

김진태·남재준·변희재·정미홍 등 참석
 "대통령 스스로 순교자의 길 선택"
 "자유민주주의와 민중민주주의 전쟁 선포"
 "종북정권 들어서면 안돼…대선 투표 독려
 5일 신당 창당 참여독려…대선승리 강조

【서울=뉴시스】이재은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후 첫 주말인 1일 친박(친박근혜)단체가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했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제4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국민저항본부는 70만명의 시민들이 집회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참가자 수는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대통령 즉각 석방하라", "탄핵무효", "빨갱이는 죽어라" 등 구호를 계속 외쳤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만큼 과격행동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됐으나 집회는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별다른 물리적 충돌도 없었다.

 정광택 국민저항본부 공동대표는 개회사에서 "그동안 얼마나 힘들도 답답했나. 우리나라가 거짓이 난무하고 정의가 사라졌다. 나라를 위해 애국하고 홀연단신한 여자 대통령을 저렇게 무자비하게 대할 수 있느냐"면서 "오히려 박 대통령은 잠깐 힘들지라도 분명 역사적인 인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인 자유한국당 김진태·조원진 의원과 서석구 변호사,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 정미홍 전  KBS아나운서, 정광용 국민저항본부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남재준 전 국정원장도 참석했다.

 정광작 육군사관학교총구국동지회 회장은 "대통령을 이렇게 난도질해도 되는가. 이제는 태극기 든 애국세력들이 나라를 구해야 한다"며 "국가 안보를 뒤흔드는 종북 정권이 들어서면 절대 안된다. 곧 다가올 5월9일 투표장에 한 분도 빠짐없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상대 뉴스타운 대표는 "2017년 3월31일 대한민국은 사법살인을 당했다. 이는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총격으로 서거한 10·26사태와 다를 바가 없다. 이 세상에서 박 대통령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죄 없는 사람이 과연 있는가.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외쳤다.

 정 전 아나운서는 "우리는 참으로 참담한 꼴을 목도하고 있다. 대통령의 구속은 박 대통령도 이미 다 예상하고 대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피하려고 했다면 피할 수도 있었다"며 "그러나 대통령은 그 길로 걸어가 스스로 순교자의 길을 선택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전 아나운서는 "대한민국의 법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마지막 제물이 된 것 같다. 이토록 잔악한 무리들의 끝을 보기 위해서 '한번 너희들의 할 짓을 다해보거라. 내가 감옥에 가서 어떤 조작 재판을 당하더라도 진실은 결국 밝혀질 것이다. 너희들은 결코 진실까지 죽이진 못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후 첫 주말 친박 태극기 집회가 열린 1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박사모 등 보수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박 전 대통령 구속을 규탄하고 있다. 2017.04.0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후 첫 주말 친박 태극기 집회가 열린 1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박사모 등 보수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박 전 대통령 구속을 규탄하고 있다. 2017.04.01.  [email protected]

 그는 "태극기 집회는 더 단호하고 확고하게 뭉쳐서 힘을 모아야 한다.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사람들을 심판해야 한다"며 "진정한 대한민국을 위한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5일 우리 중앙당 창당 기념식에 전부 참석해주길 바란다"고 참여를 독려했다.

 조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그렇게 구속시켰어야 했나. 돈 한푼 받지 않은 대통령을 구속시킨 그들은 얼마나 깨끗하냐. 동생과 인연까지 끊어가며 청렴한 대통령 아닌가"라며 "이제 자유민주주의와 민중민주주의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전날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김 의원도 가세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시험이고 뭐고 한번도 안떨어졌는데 어제 생전 처음 떨어졌다"면서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 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저는 원래 있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돌아간다. 거기서 대통령이 석방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대변인은 탄핵 선고가 있던 지난달 10일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폭력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경찰의 출석 요구를 받은 것은 부당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장미대선 이전에는 경찰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밥 먹을 시간, 잠자는 시간이 부족할 만큼 시간이 없다. 경찰에 갈 시간 있나. 시간이 없다. 안간다는게 아니다"라며 "5월9일 선거가 끝날 때까지 경찰 출석을 연기해달라고 변호사를 통해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이 다치고 죽었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 그게 경찰인가. 만약 5월10일 이전에 다시 저에게 출두요청서 보내면 경찰청장도 같이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국민 이빨·갈비뼈를 부러뜨린 경찰도 조사해야 한다. 경찰에 채증반이 있다. 그들부터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몇 주간 집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변 전 대표도 이날 집회엔 참석했다. 

 그는 "목감기 때문에 두차례 정도 마이크를 안잡았더니 기자들은 제가 대통령이 탄핵되니까 도망갔다고 하더라. 하지만 도망간 건 손석희씨다. 제 앞에서 말 한마디 못하는 게 도망간 것"이라며 "우리는 대통령이 없어도 계속 집회에 나오고 진실을 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소나기가 그친 오후 4시께 대한문 앞을 출발해 을지로입구, 중앙일보를 거쳐 대한문 앞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진행했다. 2부 집회에도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이군로 2030청년포럼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 구속수사를 당한 게 믿겨지나. 세상천지에 증거 하나 없는 사람을 뇌물을 받았다고 음모를 씌워서 구속시키는 나라가 어딨나. 대한민국에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졌다"면서 "종북좌파를 몰아내지 않으면 앞으로도 올바른 대통령이 또 탄핵될지도 모른다. 박근혜 대통령이 너무 잘했기 때문에 이렇게 모함을 당하는 것"이라고 울먹거렸다.

 경찰은 태극기 집회 등에 대비해 126개 중대 1만80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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