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 세월호, 추가 천공 진행하나..해수부 '고심'

박영주 2017. 4. 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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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선체 내 평형수를 빼내기 위한 추가 천공 작업을 진행할지에 대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해수부는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오기 전인 지난달 27일 선체 내 천공을 계획했다.

하지만 일부 유가족들은 선체 내 추가 천공을 반대하고 있다.

유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세월호 내 평형수가 침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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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때 평형수 탱크에 해수 유입"…침몰 원인 증거 훼손 일축

【목포=뉴시스】추상철 기자 = 세월호 선체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호가 31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으로 입항해 접안을 하고 있다. 2017.03.31. scchoo@newsis.com

【목포=뉴시스】박영주 기자 =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선체 내 평형수를 빼내기 위한 추가 천공 작업을 진행할지에 대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세월호를 육상으로 거치하기에는 선체가 '과체중'이기 때문이다. 5일 모듈 트랜스포터의 시험 운전 전까지 세월호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는 추가 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뚫려있는 세월호의 창문, 출입구 등을 통해 해수와 기름 등을 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세월호의 현재 무게는 1만3000톤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모듈 트랜스포터 456대는 약 1만2000톤을 감당하도록 설계돼 육상 거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앞서 해수부는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오기 전인 지난달 27일 선체 내 천공을 계획했다. 기름이 없는 곳으로 추정되는 평형수 탱크, 청소 탱크 등 6개에 총 11개소, 화물칸인 D데크 21개소 등 총 32개소에 지름 10㎝의 구멍을 뚫어 선체 내 무게를 줄일 예정이었다.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 위에 거치하는 전 최대한 무게를 줄여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D데크에 시범으로 1㎝ 크기의 작은 구멍 4개를 낸 결과 소량의 기름만이 흘러나와 작업을 중단했다. 결국 해수부는 해양오염 문제 등으로 목포신항에서 추가 천공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유가족들은 선체 내 추가 천공을 반대하고 있다. 유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세월호 내 평형수가 침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세월호 침몰 당시 선박 내 평형수가 부족해 배가 항해 중 불안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로 인해 일부 유가족 등은 세월호 내 구멍을 뚫어 평형수를 빼낼 경우 세월호 침몰 원인을 밝힐 증거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수부는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바닷물이 평형수에 섞여 이미 증거를 상실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처음 평형수 탱크에 들어있던 평형수의 양을 밝혀낼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1일 브리핑에서 "선체가 전복되고 침몰하는 과정에서 평형수 탱크의 환기구를 통해 해수가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추가 천공으로 유실물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제로(0)에 가깝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부분의 천공은 하늘을 바라보는 우현 쪽에 위치하고, 좌현 쪽 천공 부분은 지름 1㎝에 해당하는 촘촘한 유실 방지망을 설치했다는 설명이다. 위치 또한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빈 탱크 부분이라고 했다.

해수부는 추가 천공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선체조사위 및 미수습자 가족들과 협의할 방침이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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