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신항 찾은 황 권한대행 세월호 유가족 대화 요구 외면

김보영 입력 2017. 4. 1. 11:55 수정 2017. 4. 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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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세월호 선체가 1080일 만에 전남 목포신항에 접안한 지 이틀째인 1일 오전 목포신항을 방문했다.

황 권한대행은 미수습자 가족을 만난 후 세월호 유가족들이 대화를 요청하자 대표자 면담을 역제안했다가 거부당하자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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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9시 방문..미수습자 가족 위로·작업자 독려
유가족 "목포신항 입구로 나와 대화 응하라" 요구
황 권한대행 측 경호상 이유 등으로 대표자 면담 역제안
유가족들 거부하자 별다른 대응없이 현장 벗어나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참사 1080일 만에 뭍으로 나온 세월호가 전남 목포신항에 접안한 지 이틀째인 1일 오전 9시쯤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노란색 패딩을 입고 ‘세월호 진상규명’이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든 채 목포신항 입구에 모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목포=이데일리 김보영 김정현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세월호 선체가 1080일 만에 전남 목포신항에 접안한 지 이틀째인 1일 오전 목포신항을 방문했다. 황 권한대행은 미수습자 가족을 만난 후 세월호 유가족들이 대화를 요청하자 대표자 면담을 역제안했다가 거부당하자 자리를 떴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9시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선체의 인양 진행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밤낮없이 인양 작업을 진행해 온 작업자들과 현장감독관, 해경 등 현장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신항 내에 마련된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를 방문했다.

31일 오전 목포신항에 도착한 뒤 신항 입구 인근에 천막을 치고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 80여명은 황 권한대행이 현장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듣자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색 패딩을 입고 ‘세월호 진상규명’이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든 채 목포신항 입구에 모였다.

유가족들은 세월호현장수습본부 쪽을 향해 “우리들은 미수습자 수습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원해왔다”며 “한마음으로 지난 3년 간 기대해왔다. 그러나 총리를 비롯한 정부는 우리를 배신했다. 이 뜻을 전하러 왔다”고 외쳤다.

유가족들은 수습본부 측에 황 권한대행을 만나게 해줄 것을 요구했다. 황 권한대행측은 경호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유가족 대표 5명이 수습본부에서 만나는 것이 어떻겠냐고 역제안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황 권한대행이 직접 이곳으로 나와서 우리와 대화해야 한다”며 이를 거절했다. 이에 황 권한대행은 별다른 대응없이 수습본부를 떠났다.

이에 대해 장훈 4·16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은 “정부는 세월호가 인양될때까지 3년을 기다린 유가족들에게 현장조차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이날 황 권한대행을 만나 조사 및 수색 시 가족 참여보장, 선체 절단 없는 수색 등을 요구하려 했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3시쯤 신항 인근에 설치한 농성 천막 앞에서 미수습자의 온전한 수습과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수습본부에서 황 권한대행을 만난 미수습자 가족들도 이날 오전 10시 목포신항 입구 인근에서 세월호 인양 과정에 대한 입장발표 회견을 열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회견에서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와 해수부 측에 오는 5일까지 미수습자 수습 방안을 마련해 미수습자 9명 모두 안전히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할 것을 촉구했다.

황교안(오른쪽) 대통령 권한대행이 세월호 선체가 1080일 만에 전남 목포신항에 접안한 지 이틀째인 1일 오전 9시쯤 목포신항 내에 마련된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를 방문해 미수습자 가족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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