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9시30분 경상남도 통영시 항남동 강구안문화마당 앞 통영국제음악재단(TIMF) 부스에 사람들이 오는 5월 '조성진 통영 리사이틀' 현장판매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긴 줄을 서 있다. /사진=구유나 기자 "죄송합니다. 지금 줄 서시면 140번 정도예요. 대부분 1인 2매씩 구입하시기 때문에 잘해야 110번 정도까지 예매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데…." 오전 9시30분. 티켓 판매까지 30분이 남은 상황에 대기번호 140번을 받았다. 빠듯하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래도 땅끝에 가까운 통영이라 방심했다. 모처럼 대학교 추가 합격 100번대를 받았을 때의 기분이 떠올랐다. 1일 경상남도 통영시 항남동 강구안문화마당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통영국제음악재단(TIMF)이 오전 10시부터 현장판매하는 5월 '조성진 통영 리사이틀' 현장판매 티켓 200장을 구입하기 위해 늘어선 줄이다. 티켓 구매는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1인당 2매까지 가능하다. 이날 판매 부스에는 피아노를 전공하는 자녀를 위해 일찍부터 줄을 선 부모를 비롯해 가족 단위 대기자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맨 앞줄에 가족들과 함께 줄을 서 있던 한 학생은 "누나가 피아노 전공자인데, 온라인 티켓 예매에 실패해서 경기도 수원에서 통영까지 내려왔다"며 "지금 8시간째 교대해가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나가던 한 여성은 "조카가 피아노를 전공하는데, 가게를 운영하느라 줄을 서 있지는 못하고 대신 상황을 전해주려 잠깐 나와봤다. 통영에 이렇게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서 있는 건 처음 봤다. 조성진이 참 대단하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통영국제음악재단 관계자는 "혹시나 해서 새벽 1시30분에 나와보니 이미 12명이 줄을 서 있었고, 새벽 7시쯤에는 70명으로 늘어났다"며 "뜨거운 관심에 저희도 무척 놀랐다"고 밝혔다. 조성진은 이번 통영 공연에서 쇼팽 발라드 전곡,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2번, 드뷔시의 영상 1·2권을 연주한다. 재단은 지난달 17일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조성진 통영 리사이틀' 관람 티켓 1109장을 온라인 판매했으나 단 79초만에 매진됐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지난해 10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이후 그의 국내 연주회 티켓을 구하는 건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온라인 거래 사이트에서는 티켓이 3배 이상 웃돈을 붙여 판매되기도 한다. '통영 대전'에 앞서 오는 5월 7일 대구에서 열리는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티켓은 지난달 온라인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800석이 50초만에 매진됐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감 0% 비공감 0% 구유나 [email protected]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국제부/티타임즈 구유나입니다. 기자의 다른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