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프로야구…팬들이 꼽은 우승 후보는?

입력 2017.04.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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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을 떠나보내고 다가오는 봄은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들을 통해 느껴지기도 하지만 스포츠팬들은 야구장에서 봄이 왔음을 만끽한다. 2017 프로야구 KBO 리그 36번째 시즌이 3월 31일부터 한국시리즈가 마무리되는 11월경까지 약 8개월간 팬들과 함께한다.

지난해 정규시즌 800만 관중을 넘어 최다 관중 동원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한 프로야구는 올해도 또다시 최다 관중 신기록에 도전한다. 올 시즌은 4명의 새 사령탑들이 팀을 이끄는 등 달라진 점들이 많다. 특히, 은퇴를 선언한 국민타자 이승엽의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팬들이 꼽은 올해의 우승후보는 '두산'

한국갤럽은 지난 30일. 3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7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 시즌 우승 후보로 두산을 꼽는 팬들이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응답자 가운데 14%가 두산의 우승을 점쳤고 KIA 타이거즈가 6%로 뒤를 이었다.

2016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린 두산 베어스2016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린 두산 베어스

원년 우승팀 두산은 2015·2016년 두 시즌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2015시즌은 일부 선수들의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삼성이 휘청거리는 바람에 반사이익을 얻었지만, 2016시즌은 완벽한 통합 우승을 이끌어냈다.

두산은 지난 시즌 에이스인 더스틴 니퍼트를 비롯해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 등 일명 '판타스틱 4'로 불린 4명의 선발투수가 시즌 93승 중 70승을 합작했다. 이들 4명이 투수 다승 1, 2, 공동 3위를 휩쓸었다.

하지만 팬들이 우승후보 2위로 지목한 KIA 역시 올시즌은 두산에 대적할만한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 진출 대신 팀에 남기로 한 양현종, 팻 딘과 헥터 노에시 등 외국인 투수로 짜인 선발진이 탄탄한 데다 '100억원의 사나이' 최형우가 타선에 가세하면서 힘이 실렸다.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100억원의 사나이’ 최형우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100억원의 사나이’ 최형우

최형우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최근 4년간 홈런이 124개다. 3할대 타율에 중장거리포까지 자유자재인 최형우의 지난 시즌 타율은 0.376, 홈런 31개에 144타점이다. 삼성을 떠나 KIA맨이 된 최형우가 올 시즌 100억의 몸값을 입증할지 주목된다.

두산의 잠실 라이벌 LG는 '판타스틱 4'에 맞설 자칭 '어벤저스'를 구성했다. 삼성에서 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차우찬이 기존 데이비드 허프, 헨리 소사, 류제국과 함께 뭉친다.

최고 인기 선수는 롯데 '이대호'

한국갤럽의 조사결과 최고 인기 선수는 150억 원의 초대형 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하고 메이저리그를 떠나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온 이대호였다. 응답자의 10%가 이대호를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선택했다. 2015, 2016년 1위에 올랐던 삼성 이승엽은 9%로 2위를 차지했다.

롯데로 돌아와 팬들에게 복귀 인사하는 이대호롯데로 돌아와 팬들에게 복귀 인사하는 이대호

이대호의 복귀 덕분인지 '가장 좋아하는 팀' 순위도 롯데였다. 롯데는 11%의 지지를 받아 KIA와 삼성을 제치고 최고 인기 팀으로 꼽혔다. 팬들의 기대만큼 이대호가 이름값을 해내느냐가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10개 팀 가운데 4팀 사령탑 교체

올 시즌은 10개 팀 가운데 4팀이나 신임 감독들이기 때문에 이들을 지켜보는 것이 또 다른 재미가 될 전망이다.

SK 힐만, 삼성 김한수, KT 김진욱, 넥센 장정석 신임 감독SK 힐만, 삼성 김한수, KT 김진욱, 넥센 장정석 신임 감독

김용희 감독이 퇴진한 SK는 미국인인 트레이 힐만 감독에게 사령탑을 맡겼다. 힐만은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 지휘봉을 잡아 재팬시리즈에서 우승을 이끈 감독이다. 넥센을 강팀으로 끌어올린 지략가 염경엽 전 감독이 SK 단장으로 취임한 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휘청거리는 삼성도 김한수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키며 분위기를 바꿨다. 김한수 감독은 그동안 삼성 야구의 상징 중 하나였던 홈런과 불펜 야구 대신 기동력의 야구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2년 연속 최하위였던 KT는 전 두산 감독 출신인 '덕장’김진욱 감독이 지휘한다. 덕장 답게 선수들을 잘 다독이며 팀의 사기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 될 전망이다.

넥센의 신임 장정석 감독은 단 한 번의 지도자 경력 없이 1군 매니저를 시작으로 운영팀장까지 줄곧 구단 프런트 직에 있었던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따라서 어떤 지도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 아들 이정후 신인 데뷔

2017년 신인들 가운데는 넥센의 이정후, 삼성 최지광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의 타격 천재로 불렸던 이종범의 아들인 이정후는 아버지처럼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시범경기에서도 4할대를 보여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이 신인 1라운드에서 지명한 최지광은 벌써 5선발 후보로 거론될 정도다. 이밖에 삼성 투수 장지훈, 두산 투수 박치국 등이 눈길을 끈다. 가장 관심이 컸던 롯데의 1라운드 지명선수 윤성빈은 어깨 부상으로 정규시즌 데뷔가 무산됐다.

안녕 이승엽…. 국민타자의 마지막 시즌

2017프로야구는 또 한 번 잊지 못할 한 시즌으로 남을 것이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떠나기 때문이다.

한일 통산 600호 홈런 시상식한일 통산 600호 홈런 시상식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터뜨리며 국민타자로 등극한 이승엽은 지난 20여 년 동안 야구팬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선수다.

199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프로야구의 인기를 끌어 올렸고 1999년 국내 최초 50홈런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2003년에는 한 시즌 56홈런으로 당시 아시아 한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그의 홈런 볼을 잡기 위해 팬들이 '잠자리채'까지 들고 입장했을 정도다.

이승엽은 삼성의 간판타자로 나서 2000년 팀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 됐고, 한국을 세계 야구의 중심으로 끌어올리는 데 막강한 공을 세웠다. 이후 일본 무대에서 8년을 보낸 뒤 2012년 국내에 복귀했다. 그리고 마침내 올 시즌 22년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KBO 리그에서 지난 시즌까지 이승엽이 세운 기록은 2,024안타 443홈런 1,411타점 1,290득점이다. 중간에 8시즌 동안 일본 무대에서 뛰었는데도 통산 홈런 및 타점 1위에 올라 있다. 득점과 2루타 부문 1위 정복도 시간문제다.


영웅을 향한 아쉬운 작별 인사는 시범경기부터 이미 시작됐다. 이승엽에게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의 행렬이 끊이질 않아 아마도 시즌 내내 이승엽 뒤쫓기 신드롬이 이어질 것이다.

은퇴를 결심한 순간 이승엽은 어떤 은퇴식을 준비할지 고민했다고 한다. 올시즌 팬들도 이승엽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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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프로야구…팬들이 꼽은 우승 후보는?
    • 입력 2017-04-01 11:00:53
    취재K
추운 겨울을 떠나보내고 다가오는 봄은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들을 통해 느껴지기도 하지만 스포츠팬들은 야구장에서 봄이 왔음을 만끽한다. 2017 프로야구 KBO 리그 36번째 시즌이 3월 31일부터 한국시리즈가 마무리되는 11월경까지 약 8개월간 팬들과 함께한다.

지난해 정규시즌 800만 관중을 넘어 최다 관중 동원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한 프로야구는 올해도 또다시 최다 관중 신기록에 도전한다. 올 시즌은 4명의 새 사령탑들이 팀을 이끄는 등 달라진 점들이 많다. 특히, 은퇴를 선언한 국민타자 이승엽의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팬들이 꼽은 올해의 우승후보는 '두산'

한국갤럽은 지난 30일. 3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7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 시즌 우승 후보로 두산을 꼽는 팬들이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응답자 가운데 14%가 두산의 우승을 점쳤고 KIA 타이거즈가 6%로 뒤를 이었다.

2016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린 두산 베어스
원년 우승팀 두산은 2015·2016년 두 시즌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2015시즌은 일부 선수들의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삼성이 휘청거리는 바람에 반사이익을 얻었지만, 2016시즌은 완벽한 통합 우승을 이끌어냈다.

두산은 지난 시즌 에이스인 더스틴 니퍼트를 비롯해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 등 일명 '판타스틱 4'로 불린 4명의 선발투수가 시즌 93승 중 70승을 합작했다. 이들 4명이 투수 다승 1, 2, 공동 3위를 휩쓸었다.

하지만 팬들이 우승후보 2위로 지목한 KIA 역시 올시즌은 두산에 대적할만한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 진출 대신 팀에 남기로 한 양현종, 팻 딘과 헥터 노에시 등 외국인 투수로 짜인 선발진이 탄탄한 데다 '100억원의 사나이' 최형우가 타선에 가세하면서 힘이 실렸다.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100억원의 사나이’ 최형우
최형우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최근 4년간 홈런이 124개다. 3할대 타율에 중장거리포까지 자유자재인 최형우의 지난 시즌 타율은 0.376, 홈런 31개에 144타점이다. 삼성을 떠나 KIA맨이 된 최형우가 올 시즌 100억의 몸값을 입증할지 주목된다.

두산의 잠실 라이벌 LG는 '판타스틱 4'에 맞설 자칭 '어벤저스'를 구성했다. 삼성에서 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차우찬이 기존 데이비드 허프, 헨리 소사, 류제국과 함께 뭉친다.

최고 인기 선수는 롯데 '이대호'

한국갤럽의 조사결과 최고 인기 선수는 150억 원의 초대형 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하고 메이저리그를 떠나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온 이대호였다. 응답자의 10%가 이대호를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선택했다. 2015, 2016년 1위에 올랐던 삼성 이승엽은 9%로 2위를 차지했다.

롯데로 돌아와 팬들에게 복귀 인사하는 이대호
이대호의 복귀 덕분인지 '가장 좋아하는 팀' 순위도 롯데였다. 롯데는 11%의 지지를 받아 KIA와 삼성을 제치고 최고 인기 팀으로 꼽혔다. 팬들의 기대만큼 이대호가 이름값을 해내느냐가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10개 팀 가운데 4팀 사령탑 교체

올 시즌은 10개 팀 가운데 4팀이나 신임 감독들이기 때문에 이들을 지켜보는 것이 또 다른 재미가 될 전망이다.

SK 힐만, 삼성 김한수, KT 김진욱, 넥센 장정석 신임 감독
김용희 감독이 퇴진한 SK는 미국인인 트레이 힐만 감독에게 사령탑을 맡겼다. 힐만은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 지휘봉을 잡아 재팬시리즈에서 우승을 이끈 감독이다. 넥센을 강팀으로 끌어올린 지략가 염경엽 전 감독이 SK 단장으로 취임한 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휘청거리는 삼성도 김한수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키며 분위기를 바꿨다. 김한수 감독은 그동안 삼성 야구의 상징 중 하나였던 홈런과 불펜 야구 대신 기동력의 야구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2년 연속 최하위였던 KT는 전 두산 감독 출신인 '덕장’김진욱 감독이 지휘한다. 덕장 답게 선수들을 잘 다독이며 팀의 사기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 될 전망이다.

넥센의 신임 장정석 감독은 단 한 번의 지도자 경력 없이 1군 매니저를 시작으로 운영팀장까지 줄곧 구단 프런트 직에 있었던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따라서 어떤 지도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 아들 이정후 신인 데뷔

2017년 신인들 가운데는 넥센의 이정후, 삼성 최지광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의 타격 천재로 불렸던 이종범의 아들인 이정후는 아버지처럼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시범경기에서도 4할대를 보여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이 신인 1라운드에서 지명한 최지광은 벌써 5선발 후보로 거론될 정도다. 이밖에 삼성 투수 장지훈, 두산 투수 박치국 등이 눈길을 끈다. 가장 관심이 컸던 롯데의 1라운드 지명선수 윤성빈은 어깨 부상으로 정규시즌 데뷔가 무산됐다.

안녕 이승엽…. 국민타자의 마지막 시즌

2017프로야구는 또 한 번 잊지 못할 한 시즌으로 남을 것이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떠나기 때문이다.

한일 통산 600호 홈런 시상식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터뜨리며 국민타자로 등극한 이승엽은 지난 20여 년 동안 야구팬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선수다.

199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프로야구의 인기를 끌어 올렸고 1999년 국내 최초 50홈런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2003년에는 한 시즌 56홈런으로 당시 아시아 한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그의 홈런 볼을 잡기 위해 팬들이 '잠자리채'까지 들고 입장했을 정도다.

이승엽은 삼성의 간판타자로 나서 2000년 팀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 됐고, 한국을 세계 야구의 중심으로 끌어올리는 데 막강한 공을 세웠다. 이후 일본 무대에서 8년을 보낸 뒤 2012년 국내에 복귀했다. 그리고 마침내 올 시즌 22년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KBO 리그에서 지난 시즌까지 이승엽이 세운 기록은 2,024안타 443홈런 1,411타점 1,290득점이다. 중간에 8시즌 동안 일본 무대에서 뛰었는데도 통산 홈런 및 타점 1위에 올라 있다. 득점과 2루타 부문 1위 정복도 시간문제다.


영웅을 향한 아쉬운 작별 인사는 시범경기부터 이미 시작됐다. 이승엽에게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의 행렬이 끊이질 않아 아마도 시즌 내내 이승엽 뒤쫓기 신드롬이 이어질 것이다.

은퇴를 결심한 순간 이승엽은 어떤 은퇴식을 준비할지 고민했다고 한다. 올시즌 팬들도 이승엽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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