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朴, 미군 가두던 넓은 독방서 수감 생활 시작

전병남 기자 2017. 3. 3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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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 전 대통령은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 신분으로 수인번호 '503번'을 받았습니다. 임시 독방에 들어갔는데 여기가 한·미 행정협정을 위반한 미군 사범을 가두던 방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앞으로 박 전 대통령을 수용할 독방은 지금 개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병남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는 503번입니다.

구속 기간 동안 박 전 대통령은 본인의 이름 대신 503번으로 불리게 됩니다.

수감된 곳은 약 10.57㎡ 규모의 독방인데, 과거 SOFA, 한·미 행정협정을 위반한 사범, 즉 미군을 가두던 곳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6.56㎡ 크기인 일반 독방보단 넓습니다.

문을 열면 방 정면엔 TV와 접이식 매트리스, 그리고 책상이 있습니다.

뒤쪽엔 세면대와 변기가 놓였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이 독방에 2~3주 정도만 임시로 머물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 서울구치소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혼거실 즉 여러 명을 함께 수용하는 시설 가운데 하나를, 독거실 즉 독방으로 개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치소 측은 공사를 마치는 대로 박 전 대통령을 옮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보안이나 경호 문제를 고려해 박 전 대통령의 동선도 고립시킬 예정입니다.

과거 구속됐던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은 별도 건물에 특수 독방을 만들어 수감했습니다.

다만, 교정당국은 특혜 시비는 차단하겠단 방침이어서, 두 전직 대통령에게 주어졌던 우대는 받지 못할 전망입니다.

[교정당국 관계자 : 저희가 처우는 모두 공평하게 하고 있습니다.]

매 끼니땐 1,440원짜리 식사가 나오는데, 오늘(31일) 저녁엔 시금치 된장국과 두부조림 등이 제공됐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하성원)    

전병남 기자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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