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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도' 붙는 안철수 지지율 상승, 이유는?


입력 2017.03.31 16:55 수정 2017.03.31 17:55        전형민 기자

'컨벤션 효과', '문재인 독주' 견제 심리 작용

"25% 내외가 '한계'…확장할 방법 찾아야" 훈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예비후보의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국민의당 경선 컨벤션 효과'와 '문재인 후보 독주'가 꼽혔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컨벤션 효과'와 '문재인 독주' 견제 심리 작용
"25% 내외가 '한계', 확장할 방법 찾아야" 전망


각 당의 대선 후보가 3월 마지막 주를 전후해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예비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안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의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지난해 총선 이후 오랜만에 2위를 탈환하며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는 '민주당 경선 결과에 따른 감나무론'이 지목됐다.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29일 처음으로 확인됐다. 데일리안-알앤써치 주간 정례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전주 대비 5.4%p 상승한 16.6%로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2위로 뛰어올랐다. 기존에 2위였던 안희정 충남지사는 4.9%p 하락한 12.6%였다.

비단 이 조사 뿐만이 아니다. 뒤이어 발표된 30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는 17.4%를 기록했고, 31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조사에서는 19%로 2위를 기록했다. 31%로 독주 중인 문재인 후보와는 12%p 차이였다.

이를 두고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 측은 '대선구도의 재편이 시작됐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안 후보가 이번 대선 레이스 내내 '문재인대 안철수의 싸움'이라고 강조해왔는데 최근 여론의 흐름이 안 후보의 '예언'대로 돼간다는 것이다.

복수의 안 후보 측 관계자들은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당연한, 예정된 수순'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적어도 민주당이 경선을 끝마치는 다음달 3일, 혹은 7일까지는 더 상승할 것으로 봤다.

한 관계자는 "유동층 표가 안희정 후보를 거쳐 안철수 후보로 오는 것은 다 익은 감이 떨어지듯 당연히 예정된 수순이었다. 각 당 경선이 끝나는 다음 주면 20% 이상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안희정 후보가 보유한 중도 보수층의 표심이 결국 안철수 후보에게로 다시 귀결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다만 각 당의 경선이 한창 진행 중인 현재 시점에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간 점에 대해서는 "시점이 예상보다 빠르다"면서 '국민의당 경선 컨벤션 효과'와 '문재인 후보 압승'을 꼽았다. 국민의당 경선이 예상을 뛰어넘는 참가자 수로 자칭 '흥행'을 이어가며 컨벤션 효과가 극대화됐고, 민주당 경선에서 예상했지만 문재인 후보의 압승이 너무 도드라지면서 이탈이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의 예상보다 이른 지지율 상승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안희정 후보 지지율의 7~80%는 안철수 후보에게 갈 것이고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도 비슷할 것"이라며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25%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하지만 그 이상 지지율을 확장할 방법이 마땅치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 교수는 최근 안철수 후보가 여지를 두는 발언을 하면서 재점화된 '국민에 의한 연대'가 '안 후보의 지지율 확장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대선이 3파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25~30%의 지지율로는 집권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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