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장국영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3.31 15: 09

매년 4월 1일 즈음이 되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우리 곁을 떠난 장국영은 1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여전히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장국영이 46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의 팬들은 충격에 빠졌고 당시 SARS의 공포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지에서 그를 추모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홍콩으로 모였다. 그 이후 지금까지도 매년 많은 이들은 4월 1일이 되면 각자의 방식으로 장국영을 추억하고 있다.
1980~90년대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장국영은 그의 아름다운 외모와 슬프고도 깊은 눈빛, 섬세한 연기력으로 그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독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홍콩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20여 년간 5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한 그는 수많은 명작들을 남겼다. ‘영웅본색’을 시작으로 ‘천녀유혼’, ‘아비정전’, ‘패왕별희’, ‘해피투게더’ 등의 대표작과 유작인 ‘이도공간’까지 아직도 많은 이들은 그의 작품들을 보며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
주윤발과 적룡과 함께 진한 남자들의 의리를 보여준 ‘영웅본색’으로 대중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장국영은 강한 남성 캐릭터 사이에서 미소년의 외모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한 ‘아비정전’에서 장국영이 속옷을 입은 채 거울을 보며 맘보춤을 추는 장면은 아직도 명장면으로 회자될 만큼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의 실제 모습과 가장 많이 닮아 있다는 ‘아비정전’ 속 그의 모습에서는 그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하는 장국영 특유의 쓸쓸하고도 어딘지 위태로운 분위기가 가장 잘 드러난다.
이외에도 장국영 연기의 절정을 보여줬다고 평가받는 ‘패왕별희’와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이야기를 담은 ‘해피투게더’ 역시 많은 사람들의 인생영화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우리에게는 배우 장국영이 더 익숙하지만 그의 첫 시작은 가수였다. 그의 팬 중에는 배우보다 가수 장국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그는 가수로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장국영의 노래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웅본색’의 OST ‘당연정’을 비롯해 몇몇 OST만을 떠올리지만 그의 가수로서의 진가는 정규 앨범에서 더 잘 드러난다. 특히 발라드 장르에서 빛을 발하는 부드럽고 깨끗한 그의 음색은 가수 장국영으로서의 색다른 매력을 자아낸다.
장국영은 떠났지만 그의 작품과 노래는 아직도 우리 곁에 남아 여전히 그를 기억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작품 속 영원히 변하지 않을 그의 아름다운 얼굴과 목소리는 오래도록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mk3244@osen.co.kr
[사진] 각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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