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도 열겠네'…朴 수감 서울구치소 장차관급만 6명

김기춘·문형표·김종덕·조윤선 등 장관급 즐비
최순실도 한지붕 아래..구치소측 접촉 차단
올림머리 불가…1000원대 식사에 독방 수감
  • 등록 2017-03-31 오전 11:42:43

    수정 2017-03-31 오전 11:42:43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전 검찰 차량에 타고 서울구치소로 들어가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정사상 3번째로 구속된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가운데 수감장소인 서울구치소에 관심이 쏠린다. 수형자 신세가 된 박 전 대통령은 6.56㎡(1.9평) 남짓한 독방에서 1000원대 식사를 하며 긴 하루하루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장·차관급만 6명…“국무회의 열어도 될 듯”

서울구치소는 거물급 경제인과 정치인이 거쳐 간 이른바 ‘범털’ 수용소로 유명하다. 최태원(57)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사촌형인 이재현(57) CJ그룹 회장 등도 서울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현재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거물급 인사 대부분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서울구치소에 수형생활을 하는 장관급 인사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종덕·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4명이다.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과 김종 전 문체부 2차관 역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장·차관급만 6명에 달하다보니 박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국무회의를 해도 되겠다는 씁쓸한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삼성그룹의 수장인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박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이자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61)씨도 서울구치소에 있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가장 가까워진 셈이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최씨나 김 전 비서실장 등을 구치소 내에서 만날 가능성은 없다. 공범관계인 수용자는 분리수감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한 관계자가 철문을 닫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2평 남짓한 독방 수감…스스로 식기 닦아야


서울구치소에는 독방(독거실)과 4명 또는 6명이 함께 수감되는 혼거수용실이 있으나 박 전 대통령은 독방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와 이 전 부회장 등도 모두 독방에서 수감 중이다.

독거실 크기는 6.56㎡(1.9평)으로 내부에 매트리스와 관물대, TV, 1인용 책상 겸 밥상, 세면대, 수세식 변기 등이 있다. 전기 열선이 들어간 난방 패널이 깔려 있어 춥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치소측이 전직 대통령 예우차원에서 일반 독방보다 큰 ‘특수 독방’을 제공했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서울구치소에서 수형생활을 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도 11㎡(약 3.5평) 크기의 특수 독방에 수감됐다.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 측이 제공한 식사를 독방에서 먹게 된다. 수용자 한 끼에 배당된 예산은 1414원으로 1식 4찬이 기본이다. 식사 후 변기 옆에 놓인 세면대에서 개인 식기를 직접 설거지해 반납해야 한다.

트레이드마크인 ‘올림머리’ 역시 포기해야 한다. 올림머리를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금속제 실핀을 구치소 내로 반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화장품 반입은 불가하며 스킨·로션 등 기본 화장품만 구입해 쓸 수 있다.

구치소마다 차이가 있으나 재소자들은 대게 6시30분에 일괄 기상한 후 오후 8~9시에 취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 또는 산책할 수 있는 시간이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상당시간을 검찰조사를 받는 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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