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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박근혜 구속 긴급 타전…"민감한 亞 균형 흔들어"

등록 2017.03.31 10: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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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뉴시스】조성봉 기자 =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들어서고 있다. 2017.03.31.  photo@newsis.com

【의왕=뉴시스】조성봉 기자 =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들어서고 있다. 2017.03.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축출은 긴박한 상황 아래 놓여 있는 아시아의 민감한 균형을 흔들고 있다.” (뉴욕타임스)

 “박 전 대통령은 뇌물 수수 죄 하나만으로도 종신형을 받을 수 있다.” (알자지라방송)

 “박 전 대통령의 구속으로 보수에서 진보로 정권 교체가 현실성을 띠게 됐다.” (교도통신)

 전 세계 주요 외신들은 31일(현지시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사실을 긴급 타전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BBC방송, 중동의 알자지라방송, 일본 교도통신 등은 이날 일제히 한국 법원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을 발부했으며,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고 보도했다.

 NYT는 “보수적인 박 전 대통령은 지난 4년 동안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응하는 미국의 강경 노선에 동조해 왔다. 그는 미국의 사드(THAD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를 받아들임으로써 중국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러한 조처는 이 지역의 군비경쟁을 촉발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한국 지도자들 중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교도소에 수감된 첫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은 5월 9일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 진영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보수에서 진보로 정권 교체가 현실성을 띠게 됐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한국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을 강요과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은 뇌물 수수 죄 하나만으로도 종신형을 받을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 뉴욕타임스

【의왕=뉴시스】조성봉 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의 주범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31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서울구치소 앞에서 박사모가 구속을 규탄하고 있다.2017.03.31. photo@newsis.com

【의왕=뉴시스】조성봉 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의 주범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31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서울구치소 앞에서 박사모가 구속을 규탄하고 있다.2017.03.31. [email protected]

 최근 탄핵된 박 전 대통령이 31일 구속됐다. 한국이 민주화 된 이후 교도소로 간 첫 번째 대통령이다.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했다. 이로써 그는 3월 10일 대통령직에서 공식적으로 제거됐다.

 박 전 대통령 축출은 긴박한 상황 아래 놓여 있는 아시아의 민감한 균형을 흔들고 있다.  보수적인 박 전 대통령은 지난 4년 동안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응하는 미국의 강경 노선에 동조해 왔다. 그는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의 한국 배치를 받아들임으로써 중국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러한 조처는 이 지역의 군비경쟁을 촉발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오는 5월 9일 치러지는 대선에서는 리버럴한 야당 지도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승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수용한 사드 배치 결정과 이른바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 재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문 전 대표는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 역시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방법을 옹호하고 있다.

 ◇ 파이낸셜타임스

 이달 초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의결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했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한국 지도자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자리에서 축출된 대통령이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박근혜 스캔들로 구속돼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 사업상 부정한 청탁을 위해 4000만 달러에 가까운 돈을 박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삼성 이외에도 다른 재벌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BBC방송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은 30일부터 31일까지 18시간36분의 시간을 보낸 끝에 결국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은 30일부터 31일까지 18시간36분의 시간을 보낸 끝에 결국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email protected]

 박 전 대통령이 9시간 가까이 법원의 영장실질 심사를 받은 뒤 구속됐다. 법원은 주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한국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기소되기 전 20일 동안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수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비선실세인 최순실과 이재용 삼성 부회장 등 이번 스캔들에 연루돼 있는 이들이 수감돼 있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차기 대통령을 뽑는 대선은 5월 9일 실시된다. 박 전 대통령에 충성스런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권한대행을 하고 있다.

 ◇ 교도통신  

 한국 검찰은 31일 새벽, 수뢰 혐의 등으로 전 대통령인 박근혜 용의자를 구속하고 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 한국에서 대통령 경험자가 구속된 것은 1995년 노태우, 전두환 전 대통령 이래로 3번째이다. 박 전 대통령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서울중앙지법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은 5월 9일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 진영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보수에서 진보로 정권 교체가 현실성을 띄게 됐다. 뇌물을 제공한 측인 한국 최대 기업집단 삼성 그룹의 경영 총수인 이재용 피고는 이미 기소돼, 박 전 대통령의 기소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찰은 대통령 선거에 대한 영향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4월 15일까지 기소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 알자지라방송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강요과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죄 하나만으로도 종신형을 받을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제 교도소에 수감돼 20일 동안 검찰의 조사를 받을 수 있다. 박 대통령은 다른 수감자들보다는 넓은 방을 사용하게 되겠지만 식사나 수감자 점호 등은 다른 일반 수감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게 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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