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현경, "'피고인' 비선실세? 맞는 얘기"(인터뷰②)

김수경 입력 2017. 3. 3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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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의 백미 중 하나는 마지막 회의 법정신이었다.

검사로 복귀한 박정우에 의해 법정에 서게 된 차민호가 정신병이 걸린 행세까지 하며 끝까지 살인 혐의를 부인하려고 하지만, 나연희에 의해 차민호가 결국 무너지는 장면이다.

엄현경은 실제 자신의 성격은 이런 나연희와는 극과 극이라고 밝혔다.

실제 자신과는 극단에 서있는 나연희를 연기해 낸 엄현경을 보니 '자연인 엄현경'이 가진 야망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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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배우 엄현경이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피고인’의 백미 중 하나는 마지막 회의 법정신이었다. 검사로 복귀한 박정우에 의해 법정에 서게 된 차민호가 정신병이 걸린 행세까지 하며 끝까지 살인 혐의를 부인하려고 하지만, 나연희에 의해 차민호가 결국 무너지는 장면이다. 차분하고 안정적인 증언과 눈물 연기를 보여준 엄현경은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이었다”고 말하며 법정 촬영 때도 엄기준 선배가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진심을 담은 표정과 연기를 해서 잘 해낼 수 있었다. 계속 연기도 못하고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종영 후에도 못했던 것만 생각났는데 시청자 분들께서 마지막 신에 공감해주셔서 뿌듯했다”고 전했다.

‘사실은 나연희가 비선실세였다’라는 평도 있었다고 말하자 엄현경은 “맞다”라며 시원한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나연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나연희에 대해 생각하기 나름인 것,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것이 나연희의 매력인 것 같다”며 “마지막에 ‘사이다’를 남겨준 것 또한 포함”이라고 덧붙였다.

들끓는 애환과 야망을 갖고 있지만 언제나 감정을 좀처럼 알 수 없는 얼굴을 하고 있는 나연희. 엄현경은 실제 자신의 성격은 이런 나연희와는 극과 극이라고 밝혔다.

“나연희와 저와의 공통점을 찾아보려고 해도 쉽게 찾아지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고민이 많았어요. 차민호에 대한 애증을 계속 생각했죠. 그렇기 때문에 차민호의 악행도 계속 덮어줄 수 있었던 거라고. 차민호가 마지막에 무너지는 것도 욕심이나 야망을 이긴 나연희와의 사랑 때문일 것이라고 이해했어요.”

배우 엄현경이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실제 자신과는 극단에 서있는 나연희를 연기해 낸 엄현경을 보니 ‘자연인 엄현경’이 가진 야망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그는 “가정에 대한 야망이 있다”고 웃으며 입을 떼더니 이내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20대 초반에는 욕심하고 야망이 앞섰어요. 욕심낸 만큼 작품도 잘 안되니 슬럼프가 따라왔죠. 슬럼프를 극복하다보니 내려놓는 마음가짐이 생기더라고요. 욕심을 부리지 않을 때가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이제는 즐기는 편이에요.”

‘피고인’이라는 차갑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온 엄현경은 앞으로 다작을 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악역만 맡아왔다. 그럼에도 나연희라는 악역은 여태 한번도 해보지 못한 ‘완성형 악역’이었다”며 “이렇게 내 성격과 정반대로 카리스마를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을 어려워했었는데 많이 몰입해주셔서 뿌듯했다. 이제는 로맨틱코미디 속 밝은 캐릭터에도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나연희에게 참 고맙다는 엄현경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나연희를 생각하면 즐거움보다는 고마움이 앞서요. 배우로서는 지금부터가 진짜라는 생각이 들게 해줬거든요. 이제 새로운 세계에 입문한 것 같아요. 앞으로는 진짜 잘해내지 않으면 안 될 시기가 온 것 같아요.(웃음)”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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