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2개월 후면 폐업사태"..골판지상자中企 비명

양종곤 기자 2017. 3. 3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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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상자를 제조해 판매하는 중소기업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기업들은 가격상승분만큼 원재료 구입비용 부담이 커졌다.

그동안 국내 원지업체들 통해 대부분 원재료를 조달하던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조합 관계자는 "업체별로 살아남기 위해 저가납품 경쟁이 심한데다 우리가 특정 가격대를 협의해 정하는 것은 담합이 될 수 있다"며 "원재료가 오른 만큼 골판지상자 가격이 오르지 않고 이대로 1~2개월이 지나면 폐업을 결정한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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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조달 어려움에 비용인상·판매가 동결..3중고
작년 말 파산 업체도 나와..거래처 '나 몰라라' 일관
© News1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골판지상자를 제조해 판매하는 중소기업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원재료 가격은 치솟았는데 재료 자체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골판지상자 거래처가 가격을 올려받는 게 해결책이만 업체들은 이 사태를 '강 건너 불구경'이다.

31일 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국내 골판지 포장업체는 약 100여곳이다. 기업 규모는 연간 4000억원대 매출액을 거두는 곳부터 연간 매출애기 70억원에 불과한 곳까지 다양하다.

대부분 영세기업으로 파악된다. 이 업종은 대기업의 진입을 막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로 보호받고 있다.

업계 위기감은 작년 국내 골판지 원지(원재료) 생산량의 약 9%를 담당하는 신대양제지가 화재 사고를 겪은 뒤 골판지 원지가격이 30%가량 오른 직후부터 불거졌다. 기업들은 가격상승분만큼 원재료 구입비용 부담이 커졌다.

지난해 중국의 제지공장 폐쇄로 발생한 '골판지 수급 파동'이 기업들에 '2차 타격'을 줬다. 중국에서 원재료를 조달하지 못한 중국 기업들이 국내에서 원재료를 수입하기 시작한 것.

이 수출 물량은 급격하게 늘어났다. 국내 골판재 원자재 수출 물량은 2016년 2월 약 2만톤에서 올해 1~2월 연속 약 4만톤으로 두 배 뛰었다.

그동안 국내 원지업체들 통해 대부분 원재료를 조달하던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원재료 자체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마저 인상된 이중고를 겪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문을 닫은 기업도 생겨났다. 작년 12월에는 경기도에서 연 매출액 100억원을 벌었던 A업체가 파산했고 올해 초에는 연 매출액 150억원짜리 회사의 주인이 바꼈다.

문제는 마땅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조합은 이 사태로 인해 골판지 상자 납품가격을 약 20% 인상해서 판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사과상자 1개의 원재료비는 약 600원이다. 업체는 600원가량의 원재료비용을 쓰고 약 1000원에 골판지 상자를 판매한다. 400원 전체가 기업들의 마진이 아니다. 여기에는 인건비, 제조비 등 여러 비용이 포함된다.

즉 사과상자를 기준으로 보면 기업들은 1250원에 납품해야 하지만 이 가격으로 상자를 사주는 기업은 아직까지 없다는 전언이다. 골판지 상자를 납품받는 기업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전자기업, 유통 대기업 등 다양하다.

조합 관계자는 "업체별로 살아남기 위해 저가납품 경쟁이 심한데다 우리가 특정 가격대를 협의해 정하는 것은 담합이 될 수 있다"며 "원재료가 오른 만큼 골판지상자 가격이 오르지 않고 이대로 1~2개월이 지나면 폐업을 결정한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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